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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2015년 하반기부터 중소형주가 하락하기 시작했다. 코스닥 지수도 조정을 거쳤다. 지금이 메자닌펀드에 들어가기 좋은 타이밍이다.”
최종혁 씨스퀘어자산운용 대표는 7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지난해 자산운용사들이 메자닌 펀드를 대거 설정하면서 이미 포화상태가 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으나 최 대표는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씨스퀘어자산운용은 지난해 5월말 금융당국 인가를 받아 설립된지 1년이 채 안 되는 신생 운용사다. 그러나 작년 순수 메자닌펀드가 6호까지 설정돼 300억원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올해는 500억원 자금 설정을 목표로 현재 4개의 순수 메자닌펀드에 자금을 모집하고 있다. 최근까지 100억원이 모였다.
한 펀드에 10개 이상 종목 분산투자
최 대표는 “그동안 메자닌에 대한 노이즈들이 있었는데 (운용사간)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좋은 딜을 소싱하기 어려워 우량하지 않은 기업에 투자가 이뤄진다는 것과 쿠폰 금리가 제로이거나 제로에 가까워 발행 조건이 과거만 못하다는 생각이 있다”며 “여기에 메자닌은 중소기업들이 발행하는데 중소형주가 하락하는 시장 상황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메자닌펀드 열풍에 상대적으로 비우량 종목이 투자될 가능성에 대해선 “우량 종목 선별은 기본 중의 기본”이라며 “작년 전체 사모, 공모펀드를 합해 메자닌 펀드 규모가 7조원이다. 영업이나 재무상황이 우량한 회사들은 기관투자가들에게 다 소화된다. 거기서 우량 종목을 선별해 편입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비우량 종목들은 기관들의 외면을 받아 결국 개인투자자들한테 가게 된다. 즉, 메자닌은 직접 투자보단 펀드를 통해 기관들이 선별한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얘기다.
씨스퀘어자산운용은 지난해 6개 메자닌펀드를 설정하면서 테크윙(089030) 케이맥(043290) 랩지노믹스(084650) 나노엔텍(039860) 삼강엠앤티(100090) 아이원스(114810) 인선이엔티(060150) 등 18개 종목의 전환사채 등에 투자했다. 각 펀드당 10개 이상의 종목이 분산투자됐다. 아직 펀드가 설정된지 1년이 채 안 됐기 때문에 수익률은 저조한 편이다. 최 대표는 “18개 종목이 아직까지 주식 전환 시점이 오지 않은데다 펀드 만기가 3년이기 때문에 수익률 만회 기회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씨스퀘어자산운용이 메자닌펀드에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인력 구성을 보면 알 수 있다. 최 대표는 2008년부터 2015년까지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에서 주식운용팀장으로 연기금 자금을 받아 사회책임펀드를 1조3000억원 규모로 운영한 경험이 있다. 씨스퀘어운용 노영서 대체투자팀장은 옛 현대증권 IB팀에서 메자닌업무를 10년 가량 담당했고 최준근 헤지펀드운용팀장은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에서 스몰캡팀장으로 7년간 근무했다. 그 만큼 메자닌펀드에 최적화된 인력이란 얘기다.
자금확대보단 `소규모 질적 운용` 모토
또 헤지펀드 운용주자로서 최 대표는 수익률보다 낮은 변동성을 좋은 헤지펀드로 꼽았다. 그는 “홍콩 헤지펀드 매니저를 만나면 펀드 MDD(Max Drawdown)가 얼마냐고 묻는다. 수익률 최고점에서 최하점까지 하락폭이 얼마나 되는지를 묻는 것이다. 헤지펀드는 어느 달은 이기고 어느 달은 지느냐가 아니라 매달 조금씩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MDD는 4% 이내가, 연환산 변동성지수는 낮을수록 좋은 펀드다. 드래곤 멀티전략 제1호의 MDD는 -3.52%, 연환산 변동성지수는 7.67이다. 최 대표는 “1년에 100%의 수익률을 내는 펀드라도 연환산 변동성지수가 30이라면 아무도 투자하지 않는다”며 “이는 서류전형부터 탈락감”이라고 지적했다.
◆용어설명
메자닌펀드=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에 투자하는 펀드로 이자와 원금이 보장되는 채권 투자의 장점을 누리면서도 향후 주가가 오를 때 주식전환권이나 신주인수권을 행사해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도 얻을 수 있는 특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