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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2일 사학재단 모리토모학원의 국유지 헐값 매입 의혹과 관련해 재무성의 문서조작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아베 정권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서조작 등으로) 행정 전체에 대한 신뢰가 흔들린 데 대해 행정의 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총리실은 문서 조작 문제의 영향이 정권 전체에 파급되는 것을 피하려고 필사적이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같은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재무성의 문서조작이 총리 관저에 대한 손타쿠(忖度·스스로 알아서 윗사람이 원하는 대로 행동함)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있을 수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이날 밤 총리관저 앞에서는 천여 명의 시민들의 항의집회가 열렸다. 시민들은 관저 앞에서 “거짓말을 하지 말라”, “조작하지 말라”고 외치며 아베 총리와 아소 부총리의 사임을 촉구했다.
아베 총리는 오는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3선에 대한 의욕을 보이고 있지만 이번 사태가 확산되면 3선은 불투명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니혼게이자이는 아베 총리의 동지인 아소 부총리의 사퇴가 불가피되면 아베 정권의 뼈대는 크게 흔들릴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