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035720)는 자사 포털 서비스 ‘다음(Daum)’의 실검 서비스를 내년 2월 중 폐지하고, 이를 대체할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는 “실검 서비스는 이용자들의 자연스러운 관심과 사회에서 발생하는 현상의 결과를 보여주는 곳이어야 한다. 그러나 최근 실시간 이슈 검색어는 결과의 반영이 아닌 현상의 시작점이 돼버렸다. 카카오의 철학과 맞지 않기에 종료한다”고 설명했다.
실검 서비스는 재난이나 속보 등 국민들이 빠르게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 이슈를 공유하고, 다른 이용자들의 관심과 사회 현상 등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고자 도입된 서비스였다. 하지만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싸고 여러 정치세력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창구로 ‘실검’ 띄우기를 이용하면서 도마 위에 올랐다.
조국 지지자, 실검 띄우기에…보수 야당 거센 ‘폐지’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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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검 대체 서비스 도입 모색…“본연 취지 살릴 것”
실검 서비스 개편 방향에 대해 조수용 대표는 “재난 등 중요한 사건을 빠르게 공유하고 다른 이용자들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알 수 있게 하려는 본래 목적을 제대로 실현할 수 있도록 개편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용자들이 어떤 검색어를 쳐왔는지 보여주는 트렌드는 유효하다고 보고 있지만, 실시간 검색어를 제공하는 서비스는 바꿔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실검 폐지와 동시에 실검을 대체할 서비스도 마련된다. 두 대표는 “(실검) 본연의 취지와 순기능을 살릴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는 다음과 카카오톡 샵탭에서 제공하고 있는 인물 관련 ‘연관 검색어’도 23일부로 폐지하고, 검색어 자동 완성 추천 기능도 대폭 개편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 역시 지난 10월 두 대표가 밝힌 ‘연예뉴스 댓글 폐지’의 연장선이었다. 카카오 관계자는 “두 기능이 인물과 결합되며 개인의 인격 및 사생활 침해, 명예 훼손 등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개편 배경을 설명했다.
카카오는 장기적으로 뉴스 서비스의 대대적 개편을 준비 중이다. 주된 개편 방향은 ‘구독 모델’이 유력하다. 앞서 조 대표는 이와 관련해 “카카오만의 방식으로 언론사 구독 방식이 아니라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개인이 재구성하는 방식을 구상하고 있다”며 “그것은 하나의 미디어를 전 국민이 똑같이 봐야 한다는 프레임을 더 미래지향적으로 바꾸겠다는 의지”라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아직 구체적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