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가 사내문화 망쳐" 테슬라 女직원 6명, 성희롱 소송에 합류

6명 가운데 5명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 근무 경험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외려 상사도 성희롱
머스크 부적절한 언사, 성희롱 만연한 사내문화 일조
테슬라, 美 노동자 가운데 여성 비중 21%에 불과
  • 등록 2021-12-15 오전 8:51:36

    수정 2021-12-15 오전 8:51:36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글로벌 전기차 1위 업체 테슬라의 여성 근로자들이 성희롱과 관련해 회사에 소송을 제기했다. 회사가 성희롱 문화를 조장하고 동료 및 상사의 성희롱을 제때 차단하지 못했단 이유에서다. 특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언행이 성희롱이 만연한 테슬라의 사내 문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사진=AFP)


1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테슬라 여직원 6명이 캘리포니아 알라메다 카운티 고등법원에 테슬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그들은 “테슬라는 직원들을 위해 안전하고 존중하는 환경을 조성한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하고 있다”라면서도 “사실은 몇 년 동안 테슬라가 프리몬트 공장에서 일하는 여성들에게 악몽 같은 경험을 줬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6명은 공통적으로 성희롱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며, 상사까지 성희롱에 가담했기 때문에 인사 담당자와 이야기하는 것도 어려웠다고 밝혔다. 몸매가 드러나지 않는 헐렁한 옷을 입어 동료의 성희롱에 맞서야 했다고도 덧붙였다.

프리몬트 공장의 시트 제작소에서 일하는 제시카 브룩스는 자신을 쳐다보고 휘파람을 부는 등의 성희롱 행위를 막기 위해 자신의 작업 구역 근처에 상자를 높이 쌓아뒀다고 술회했다. 그는 현재 스트레스 관련 휴가를 받은 상황이다.

엘리제 브라운은 프리몬트에서 일했던 경험을 악몽이라고 묘사했다. 출산 직후 일을 시작한 그는 모유가 옷에 묻어나자 남성 직원들이 ‘암소’라고 불렀다고 했다. 그는 이런 괴롭힘을 막기 위해 신체가 몸에 닿지 않는 헐렁한 옷을 구매해 입을 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현재 그녀는 테슬라에서 해고된 상태다.

테슬라 서비스센터에서 일했던 에덴 메데로스는 “머스크의 발언이 동료들의 행동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라고 꼬집었다. 머스크의 부족한 성인식이 사내 문화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비판이다. 실제로 머스크는 테슬라 모델라인을 S, 3, X, Y(SEXY)로 잡거나 트위터에 ‘69’라는 숫자를 자주 올리는 등 성에 대해 가벼운 언동을 보여왔다.

6명의 법률대리인인 데이비드 로위 변호사는 “우리는 소송에서 테슬라에 만연해 있는 충격적인 괴롭힘을 다루고 있다”라면서 “괴롭힘은 프리몬트 공장 전체에 퍼져 있으며, 이제는 공장 뿐 아니라 판매 센터 등 다른 곳에서도 이뤄지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달에도 프리몬트 공장에서 일했던 테슬라 직원 제시카 버라자 또한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법원에 성희롱을 당했다고 소송 제기하는 등 테슬라를 대상으로 한 성추문 소송이 잇따르고 있다. WP는 테슬라에 여성 노동자가 부족해 이 같은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테슬라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국 기준으로 노동자의 경우 21%, 임원진의 경우 17%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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