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멱 칼럼] 세계는 융합기술 전쟁, 규제 족쇄 풀어야

  • 등록 2017-01-26 오전 6:44:54

    수정 2017-01-26 오전 6:44:54

[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원장]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국제가전전시회(CES) 2017’이 열렸다. 필자가 이곳에서 확인한 것은 이제 CES가 자율주행,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AI 등 4차 산업혁명 주역들의 경연장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번 CES는 4차 산업혁명을 통한 미래를 선보였다는 평가다. 먼 미래도 아니다. 주요 자동차 회사들은 2020년경에는 완전 자율주행차를 뜻하는 ‘레벨5’ 차량을 상용화할 목표를 제시하고 콘셉트 카를 대거 전시했다. 현대차에서 올해 CES에서 공개한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는 기술 시연 조건이 까다로운 대도심 야간 자율주행에 성공하며 그 기술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은 국제전시회 뿐 아니라 우리 주변으로도 성큼 다가왔다. 최근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은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 서비스가 있다. 특히, 올해 CES에서는 아마존의 인공지능 음성비서 서비스인 ‘알렉사(Alexa)’가 가전, 스마트폰, 자동차 등 수백 개의 융합 제품에 적용되어 각광을 받았다. 기존 구글, 애플로 대변되던 혁신의 아이콘으로 새롭게 아마존이 떠오른 것이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SK텔레콤에서 ‘누구(NUGU)’를 선보였다. 예를 들면 ‘오늘 날씨를 알려줘’, ‘음악을 켜줘’ 등의 명령을 인지하여 수행한다. 아직은 ‘스마트 스피커’에 가까운 초보적 수준의 인공지능이지만, 대화가 많아질수록 말을 더 잘 알아듣고 정확히 반응한다고 한다. 공기청정기도 달라졌다. 코웨이도 이번 CES에서 아마존의 알렉사(Alexa)와 연계한 ‘에어메가’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사물인터넷(IoT) 기술 역시 이미 우리 안방까지 들어와 있다. 이제 광고로도 흔히 접할 수 있는 보일러에 접목한 IoT기술은 외출 중에도 편리하게 집안 보일러의 난방세기, 온도조절, 예약 등을 원격 관리하게 해준다.

이렇게 우리 가까이 와 있는 새로운 기술을 탑재한 제품들은 SNS 서비스를 통해 버벌 마케팅(Verbal Marketing)으로 전파된다. 직접 사용하거나 경험한 제품, 서비스, 콘텐츠에 대한 후기는 강력한 마케팅 수단으로 떠올랐다. 4차 산업혁명으로 주역으로 꼽히는 다양한 신기술들은 스마트 모바일환경에서 공유되고, 전파되어 간다. 시장은 경험과 SNS를 동력으로 반응하고 진화하는 셈이다.

민간영역에서는 이렇게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고 있다면, 공적영역에서는 어떠한 고민이 필요한가. 첫 번째로 생각해볼 부분은 ‘규제 완화’이다. 전 산업이 재편되고 산업간 융합이 활성화 되는 시점, 이제는 면밀한 점검으로 과도한 규제는 개선해 나가고, 이를 통해 시장이 역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지원을 할 때다. 두 번째는 ‘글로벌 협력’이다. 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가 융합인 만큼, 독자적인 기술개발과 시장 진출만으로는 주어진 시간 내에 승패를 가르기 어렵다. 국가 간 협력 수요가 있는 곳에서는 기업, 정부, 지원기관이 힘을 모아야 한다. 각국 간의 경쟁에만 매몰될 것이 아니라 서로의 장점을 주고받는 적극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으로 대두되는 신기술들은 더 이상 뜬구름이 아닌 현실 생활 속에 자리 잡고 있다. 역동적으로 돌아가는 시장에서는 정부의 역할은 기존과 달라져야 한다. 경험의 공유, 전파, 구매로 이어지는 새로운 시장 환경에서 과도한 정부의 역할은 지양하되 민간이 자율적으로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측면을 지원하자. 이와 함께 규제 완화와 글로벌 협력 측면에서 시장이 반응하고 따라올 수 있도록 제도와 정책 마련을 통해서 정부가 리스크를 분담시켜주는 사다리 역할을 해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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