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을 회사채가 없다? BBB 활성화 벌써 한계오나

분리과세 회사채 1조원 육박..BBB급 회사채 발행 '성공' 이어져
BBB급 기업 수 40여개 불과..펀드 편입할 회사채 공급 부족 우려
  • 등록 2014-08-03 오후 1:10:00

    수정 2014-08-03 오후 1:10:00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최근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를 등에 업고 승승장구하고 있는 ‘BBB’급 회사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BBB급 회사채의 공급 자체가 부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 설정액이 급증하며 1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분리과세 하이일드는 펀드 총자산의 30% 이상을 BBB 회사채나 코넥스로 편입하면 분리과세를 적용하고 공모주 우선배정권 10%가 부여되는 펀드다. 회사채 정상화 방안 중 하나로 최근 설정액이 늘어나고 BBB급 기업이 회사채 발행에 성공하며 BBB급 회사채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구원투수’ 대접을 받고 있다.

최근에도 BBB급 기업 중 쌍용양회공업 300억원과 이랜드리테일 300억원 규모 회사채가 5~6%대 이자로 성공적인 발행을 거쳐 펀드에 편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문제는 국내 BBB급 기업 자체가 많지 않다 보니 실제로 투자할 BBB급 회사채가 적다는 것이다. 한국기업평가 기준 신용평가가 BBB급인 기업은 40개가 조금 넘는다.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가 BBB급 회사채를 영입하고 싶어도 대상 자체가 협소한 것.

게다가 40여 개 BBB급 기업이 모두 회사채 투자 대상이 되기도 어렵다. 이 중에는 상당수가 유동성 위기를 겪는 기업들의 계열사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BBB급 기업에는 동부팜한농,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자구계획안을 시행 중인 기업의 계열사가 속해 있다.

게다가 아직 재무 문제가 안정화되지 않은 건설이나 해운, 조선 등 업황에 속한 기업들도 많아 실제 투자 대상이 되는 기업들은 손에 꼽을 정도다. 오는 12월까지 BBB급 회사채 만기가 1조2000억원 도래하지만, 이 중 자구계획을 진행 중인 기업과 취약업종에 속한 기업을 빼면 투자 가능한 회사채는 턱없이 부족하다. 증권가는 펀드에 영입할만한 BBB급 회사채는 이랜드 계열 등을 포함해 2000억원 규모에 불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한편에서는 BBB급 회사채 활성화를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또한 공급이 적은 BBB급 대신 A급 회사채 중 실적과 재무상태가 우량한 기업을 고르는 편이 낫다는 충고도 나온다.

김민정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분리과세펀드 투자성과는 고금리 회사채 편입 효과보다 코넥스 편입이나 공모주 우선권 배정 10%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며 “BBB급 회사채들의 신용위험이 여전히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를 통한 BBB급 회사채 시장 활성화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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