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 설정액이 급증하며 1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분리과세 하이일드는 펀드 총자산의 30% 이상을 BBB 회사채나 코넥스로 편입하면 분리과세를 적용하고 공모주 우선배정권 10%가 부여되는 펀드다. 회사채 정상화 방안 중 하나로 최근 설정액이 늘어나고 BBB급 기업이 회사채 발행에 성공하며 BBB급 회사채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구원투수’ 대접을 받고 있다.
최근에도 BBB급 기업 중 쌍용양회공업 300억원과 이랜드리테일 300억원 규모 회사채가 5~6%대 이자로 성공적인 발행을 거쳐 펀드에 편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40여 개 BBB급 기업이 모두 회사채 투자 대상이 되기도 어렵다. 이 중에는 상당수가 유동성 위기를 겪는 기업들의 계열사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BBB급 기업에는 동부팜한농,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자구계획안을 시행 중인 기업의 계열사가 속해 있다.
이 때문에 한편에서는 BBB급 회사채 활성화를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또한 공급이 적은 BBB급 대신 A급 회사채 중 실적과 재무상태가 우량한 기업을 고르는 편이 낫다는 충고도 나온다.
김민정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분리과세펀드 투자성과는 고금리 회사채 편입 효과보다 코넥스 편입이나 공모주 우선권 배정 10%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며 “BBB급 회사채들의 신용위험이 여전히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를 통한 BBB급 회사채 시장 활성화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