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내·자녀 부탁" 최신종 유서 녹음…3일 뒤에 또 살인

  • 등록 2020-05-25 오전 8:20:46

    수정 2020-05-25 오전 8:20:46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전북 전주와 부산에서 실종된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최신종(31)이 휴대전화에 음성파일 형태로 ‘유서’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최씨는 이 파일을 첫 번째 여성을 살해한 후에 만들었고 녹음 사흘 뒤 두 번째 여성을 살해했다.

전북 전주와 부산에서 실종된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 최신종(31)의 신상이 지난 20일 공개됐다. (사진=연합뉴스)
24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달 15일 새벽 10개가량으로 총 1분 40초 길이의 유서 음성파일을 휴대전화에 저장했다. 여기에는 “그동안 진짜 고마웠다”, “아내와 자녀를 잘 부탁한다” 등 가족과 지인에게 남기는 내용이 담겼다. 이날은 전주 실종 여성 A(34)씨를 살해한 다음날이었다.

유서 녹음 이틀 뒤인 지난달 17일 최씨의 아내가 남편이 자택에서 약물 과다복용 증세를 보인다며 신고해 119가 출동하는 일이 있었다. 당시 최씨는 병원 이송을 완강히 거부했고, 그의 반응을 살피던 119 요원은 결국 철수했다.

경찰은 이때 최씨가 실제로 약물을 복용했는지는 불투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조사에서 최씨는 아내가 처방받은 우울증 약을 먹었다고 했으나, 아내는 약의 양이 줄지 않다고 진술한 바 있다.

이어 녹음 사흘 뒤인 지난달 18일 최씨는 부산 실종 여성 B(29)씨를 살해했다.

이후 경찰에 긴급체포돼 유치장에 수감된 최씨는 지난달 25일 자해를 했다. 당시 그는 “편지를 쓰고 싶다”며 유치장 관리인에게 볼펜을 요구한 후 자해를 해, 목에 살짝 긁힌 정도의 상처가 남았다.

이런 최씨의 행태를 봤을 때 유서 파일은 극단적 선택을 앞뒀다기보다는 양형에 유리한 판단을 받으려는 뜻에서 준비한 것이 아니냐는 법조계 의견도 나왔다.

법무법인 모악 최영호 변호사는 연합뉴스에 “유서를 남기고 약을 복용하고 유치장에서 자해하는 등의 행동들은 법정에서 심신미약을 주장해 낮은 형량을 받으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신종은 지난달 14일 밤 아내의 지인인 A씨를 목 졸라 숨지게 하고 이튿날 새벽 시신을 하천 인근에 유기한 데 이어 랜덤 채팅앱으로 만난 부산 여성 B씨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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