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저축銀, 경영진 부도덕으로 부실 `문턱`

경영권 다툼중 출자자 부당대출 등 `무더기 위법`
금감원, "증자 마치면 건전성에는 문제 없다"
  • 등록 2005-05-16 오전 9:57:46

    수정 2005-05-16 오전 9:57:46

[edaily 김수연기자] 국내 최대 저축은행인 HK저축은행이 총체적인 모럴 해저드로 부실 위기에 처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더구나 HK저축은행은 최근 복잡한 경영권 분쟁을 겪으며 불안정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어 이것이 신속히 해결되지 않을 경우 경영상태가 더 악화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감원이 지난 2월 중순부터 3월에 걸쳐 약 1개월간 검사를 실시한 결과 HK저축은행의 BIS자기자본비율은 4.56%로 지도기준인 5%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당시 저축은행측이 밝힌 BIS비율은 5.43% 였는데, HK저축은행은 자산 건전성을 부당 분류해 실제보다 0.87%p 높인 것으로 확인됐다. 비율이 5%에 못미치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적기시정조치를 받게 된다. 또 금감원은 HK저축은행 경영진의 대출관련 부당행위도 대거 적발했다. 출자자등에 대한 부당 대출 87억여원, 동일인 대출한도 위반 275억원, 대출 부당 취급 248억원, 부당 담보제공과 채무보증 65억원 등을 무더기로 적발한 것. 금감원은 이에 따라 오영석 현 대표이사 및 전 대표이사인 이종윤 이사 해임을 권고함은 물론, 두사람을 검찰에 고발하는 등의 중징계를 취했다. 경영진 모럴해저드는 부실 저축은행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금감원은 "당장 이 은행의 건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2월 검사 도중 서둘러 89억원이 증자됐고, 이에 따라 BIS 비율이 5.39%로 5%를 넘었으며 또 추가 증자 예정이어서 이것이 완료되면 당장 큰 문제가 없다는 것. 그러나 금감원은 25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다툼이 일단락되는지 등 HK저축은행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김용범 금감원 비은행검사 1국장은 "또 문제가 발견되면 감독관을 파견하는 등 즉시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HK저축은행은 옛 한솔저축은행으로, 자산 2조3600억원(3월말 기준)에 달하는 업계 부동의 1위다. 지난 2003년 주주가 한솔에서 `퍼시픽캡 퍼시픽림 에프아이 펀드 엘엘씨`로 바뀐 이후 경영권 분쟁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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