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식로드]매운 사탕…`악마의 발가락`<20>

청양고추 비할 수 없는 매운맛 사탕 `The toe of satan`
`어린이 손 닿지 않게 주의하라`는 제조사 경고
`5분 챌린지`로 입소문…`영겁의 시간처럼 느껴질 것`
  • 등록 2020-12-19 오후 12:00:00

    수정 2020-12-19 오후 12:00:00

음식은 문화입니다. 문화는 상대적입니다. 평가 대상이 아니죠. 이런 터에 괴상한 음식(괴식·怪食)은 단어 자체로서 모순일 겁니다. 모순이 비롯한 배경을 함께 짚어보시지요. 모순에 빠지지 않도록요. <편집자주>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사탕 브랜드 ‘사탄의 발가락(The toe of satan)’은 매운맛을 낸다. 제품 설명서 표기한 맛도 대놓고 ‘매운(hot)’이다. 제품은 설탕, 묽은 옥수수 시럽, 소금, 바닐라, 천연 재료 등으로 일반 사탕과 크게 다르지 않다. 매운 맛은 ‘천연 재료’에 숨어 있다. 천연 고추(칠리) 추출물을 가미해서 매운 맛을 낸다. 인공 조미료를 쓴 것은 아니라고 한다. 시나몬 향이 나는 편이다.

사탄의 발가락 5분 챌린지를 하는 소비자가 매운 맛에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사진=아마존 제품 소개 동영상 캡쳐)
그냥 매운 게 아니라 극강의 매운 맛을 가진다. 매운맛을 나타내는 지표 스코빌 척도로 비유하면, 900만 스코빌이다. 세계에서 가장매운 고추 ‘캐롤라이나 리퍼’(Carolina Reaper)보다 4배, 멕시코 매운고추 할라피뇨보다 900배 매운 정도이다. 가깝게는 한국의 청양고추가 아무리 매워도 1만 스코빌이 안되니, 이 사탕이 얼마나 매운지 참고할 만하다.

이 사탕을 만든 제조사(Flamethrower Candy Co)조차 이 제품을 ‘위험을 무릎쓰고 소비하라’(CONSUME AT YOUR OWN RISK!)고 주의한다. ‘제품은 피부와 구강에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성인용으로 만든 제품이니 아이와 반려 동물 손에 닿지 않게 유의해달라. 칠리 고추 추출물이 고량 담겨 있으니 취급에 주의해달라.’ 무작정 팔겠다는 게 아니라, 사려거든 조심하라는 제조사의 안내문을 보면 이 제품이 얼마나 매운지 짐작할 수 있다.

사탄의 발가락(사진=제조사 홈페이지)
온라인 상거래사이트 아마존은 이 제품을 ‘감히’ 도전(Challenge)할 대상이라고 소개한다. 사탕을 5분 동안 입에 넣고 버티면 성공한다. 중간에 침을 뱉거나 입에서 빼면 반칙이다. ‘5분의 시간은 영겁처럼 느껴질 것이다. 대신 성공하면 친구들 사이에서 자랑삼을 수 있다.’

이런 해괴한 사탕을 가지고 누가 이런 도전을 할까 싶지만 관심이 뜨겁다. 국내에서도 일반인 사이에서 도전기가 공유되고, 유튜브 콘텐츠로 두루 다뤘다. 도전이 아니라도 누가 먹을까 싶지만 절찬리에 판매된다. 아마존에 올라온 평점은 1696개에 이른다. 개중에 81%는 만점(5점)을 줬다. 제품 평균 평점은 4.6점이다.

개중에 가장 많은 이가 도움을 받은 `5분 챌린지` 후기는 같은 도전을 시도하려는 이가 참고할 만하다. `처음 15초 동안 침이 생기기 시작했고, 1분까지는 강렬했고, 2분까지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궁금하기 시작했고, 3분이 지나고서 뇌가 불타는 것을 깨달았고, 4분이 되자 용암이 섞인 침이 식도와 위를 지나가기 시작했고, 5분이 지나고서 맥주를 수없이 마셨지만 화재(입안의 통증을 비유)를 진압할 수 없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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