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택 경기 바닥찍고 회복세로?

신규 분양 시장 인파 몰리고, 미분양 감소세로
건설경기 완연한 회복세.. 3월CBSI 101.1
회복세 속단 일러..5~6월까지 더 두고 봐야
  • 등록 2005-03-07 오전 10:03:02

    수정 2005-03-07 오전 10:03:02

[edaily 윤진섭·이진철기자]건설·부동산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일고 있다. 7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아파트 분양이 본격화되면서 모델하우스에 관람객이 몰리고 있는 데다 일부 미분양 아파트도 감소하고 있어 부동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또 건설경기전망을 가늠할 수 있는 건설경기전망지수(BSI)도 2년5개월 만에 100을 넘어서면서 꽁꽁 얼었던 업체들의 체감경기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면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고, 판교 분양 변수가 여전히 잔존해 있는 상황에서 본격적인 건설경기 회복세를 속단하기엔 이르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신규 분양 시장 인파 몰리고, 미분양 감소세 돌아서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일제히 개관한 인천 1차 동시분양 참여업체들의 모델하우스에 방문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부천시 원미구 중동에 자리잡은 엠코타운의 모델하우스<사진>에는 4일 개장 당일 1만3000여명, 이튿날 1만8000여명이 몰리는 등 3일 동안 5만여명이 몰렸다. 박창현 엠코 부장은 "인천 동시분양에 대규모 물량이 쏟아진데다 수요자들의 부동산 경기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인파가 몰리고 있다"라며 "현대차그룹에서 짓는다는데 대한 기대심리도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 논현지구의 한화 꿈에그린과 용현·학익지구의 풍림아이원 모델하우스에도 주말에 각각 3만여명이 몰리면서 인천 1차 동시분양이 모처럼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경기 안산 고잔지구에서 705가구를 내놓은 대우건설 푸르지오 모델하우스에도 지난 4일 개장 이후 4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서영길 대우건설 소장은 "아파트 부지가 시화호 개발지역과 가까워 개발 후광효과를 기대하는 수요자들이 많다"며 "특히 안산지역 내에서 공급한 아파트가 높은 프리미엄을 형성하고 있다는 기대감으로 인해 수요자들이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지방도 아파트 분양 시장이 활기를 이어가고 있다. 경남 양산시 물금지구 2차 동시분양 5개 업체 모델하우스에는 현재까지 1만명이 방문객이 다녀가는 등 성황을 이뤘다. 업계 관계자들은 계약 1년 이후부터 분양권 전매가 가능함에 따라 투자를 감안한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 동시분양의 주간사인 우남종합건설 관계자는 "지난달 말부터 부산 창원 등 인근 지역 주민들로부터 문의가 쇄도했다"며 "지역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크고, 1년 뒤에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는 점이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경기 회복세의 지표 중 하나인 미분양 물량도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작년말까지 급증했던 미분양 아파트가 올들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말 현재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는 6만7353가구로 집계돼 작년말의 6만9133가구에 비해 2.6% 감소했다. 이처럼 미분양 아파트가 감소한 것은 작년 7월 이후 6개월만이다.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 2002년 6월부터 2003년 11월까지 2만가구대를 유지했지만 10.29대책이후인 2003년 12월 3만가구로 증가해 2004년 1월 4만가구, 6월 5만가구, 11월 6만가구선을 각각 넘어섰으며, 작년 말에는 7만가구에 육박했다. ◇건설업체 경기 회복 기대감도 커져 건설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달 전망지수가 기준선을 회복하며 2년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3월 건설기업경기 실사지수(CBSI) 전망치가 101.1로 전월 전망치(78.1)에 비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응답한 업체가 늘었다고 밝혔다. 건산연은 특히 이 같은 3월 전망치는 기준선을 회복한 것으로 2002년 10월 이후 2년5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라고 말했다. C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체감경기가 전월에 비해 상승했고, 100 이하이면 체감경기가 하락했음을 의미한다. 업체 규모별 3월 전망지수는 대형업체는 114.3을 기록해 2개월 연속 전망지수가 기준선을 넘었으며, 중견업체도 102.1을 나타냈다. 공사물량 전망지수는 105.8을 기록해 1년4개월만에 기준선을 회복했다. 규모별로는 대형업체의 물량전망지수가 138.5로 2월에 이어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고, 중견업체 역시 104.5을 기록해 물량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백성준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다만 "3월 전망지수가 101.1을 기록, 건설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으나 수치가 기준선을 조금 넘어선 것에 불과해 경기회복을 낙관하기는 이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3~5월 분양·건설 회복시점, 5~6월까지 지켜봐야 하지만 건설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보기엔 아직 이르다는 분석도 많다. 인천 동시분양에 앞서 실시된 경기 화성시의 일부 단지는 3순위까지 청약을 마감했지만 미달 사태를 빚었다. 또한 지난해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던 단지들도 실제 계약은 저조했던 경우도 많다. 아울러 판교신도시가 11월로 일괄 분양키로 하면서 당초 청약을 염두에 뒀던 수요자들이 대거 수도권 분양으로 돌아선 `반짝 장세`라는 분석도 있다. 안명숙 우리은행 재테크 팀장은 "연초 집값 상승 속에 신규 분양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판교 청약 연기 등이 겹치면서 신규 수도권 유망 아파트 분양 시장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안팀장은 "그러나 여전히 판교 올인 현상이 상존해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회복세가 전국적으로 확산될지는 미지수"라며 "분양 시장의 회복세는 수도권 대규모 분양인 화성 동탄 3차 분양을 정점으로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 각종 지표가 건설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지만 경기실사지수 역시 기준선을 조금 넘은 것으로 불과해 건설경기 회복을 낙관하기는 시기 상조하는 의견도 있다. 실제 지난 2월 CBSI는 전월에 비해 30.7포인트 상승했지만 78.1로 여전히 기준선에는 미치지 못한 상태다. 아울러 3~5월은 통상 주택분양이 몰려 있고 건설경기 관련 지표 또한 반짝 호조세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아 최근의 건설경기 회복이 `착시 현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은 "예전의 경우 3~4월은 각종 분양물량과 공공사업 발주가 집중되면서 건설경기 회복 신호가 강했던 시점"이라며 "최소 5~6월까지 이 같은 회복신호가 이어질 것인가를 보고 회복 여부를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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