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표' 책임감 야구, 어떤 색깔일까

  • 등록 2014-10-22 오후 3:57:39

    수정 2014-10-22 오후 3:57:39

김태형 두산 감독. 사진=두산베어스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김태형 두산 신임 감독은 초보다. 아직 감독으로서 뭔가를 보여준 적은 없다.

지금까지 두산과 SK서 배터리 코치로 오랜 시간을 보내며 양의지 최재훈 조인성 정상호 이재원 등 좋은 포수들을 지도했다는 경력이 신뢰를 받고 있으며 그런 결과물들이 감독이 되는데 큰 힘이 됐다. 그 과정에서 선수들과 소통에 능하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지도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때문에 김 감독 선임 소식에 많은 팬들은 기대를 먼저 표시하고 있다. 특히 소통이 능하다는 대목에서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김 감독이 생각하는 새로운 두산의 야구는 어떤 것일까. 그는 어떤 베어스를 만들 계획을 갖고 있을까.

김 감독은 한 마디로 “책임감 있는 야구”라고 정리했다. 선수 개개인이 베어스라는 팀을 만들어 간다는 책임감을 갖고 야구할 수 있도록 이끌겠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팀을 떠나 두산을 봤을 때 선수들이 일단 자신감을 많이 잃은 듯 느껴졌다. 그러다 보니 자기 할 일만 하는데 그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수들에게 가깝게 다가가려 많이 노력하겠지만 안되는 거 분명히 안된다고 선을 긋겠다. 팀원으로서 역할에도 충실할 수 있도록 이끌고 싶다”고 말했다.

두산은 ‘미라클’이라는 단어와 통하는 팀이다. 그동안 가진 것 이상의 힘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보여주며 쌓은 명성이다. 김 감독은 선수로서, 또 코치로서 이런 베어스의 힘을 만들고 유지했던 주역 중 하나다.

‘미라클’의 중심엔 강력한 개인주의가 있었다. 자기만 생각한다는 뜻이 아니다. 팀이 연패에 빠지거나 큰 점수차로 뒤지고 있을 때도 흔들리지 않고 자기 야구를 잃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이런 전통은 두산이 큰 점수차에서도 역전승을 거둔다거나, 긴 연패 후에도 다시 살아나 순위 싸움을 이겨나가는 바탕이 됐다. 사람들은 그런 두산을 ‘미라클’이라고 불렀던 것이다.

그러나 현재 두산은 당시의 두산과 미세한 차이가 있다는 것이 김 감독의 진단이다. 꼭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과 자기 할 일만 하는 것은 다르다는 것이다. 이 미묘한 변화를 현실적으로 어떻게 이끌어내느냐가 김 감독에게 주어진 숙제다.

김 감독은 “구체적인 것은 이제부터 하나씩 만들어 가겠다. 선수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으면서도 확실하게 선을 그을 수 있는 감독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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