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끝나면 이준석 손 본다'더라...尹 '내부총질'로 확인"

  • 등록 2022-07-28 오전 8:49:05

    수정 2022-07-28 오전 8:49:05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사이 오간 이른바 ‘내부총질’ 문자의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선 때 ‘이준석은 선거 끝나면 반드시 손 본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게 사실로 드러났다”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2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같이 말하며, ‘믿을 만한 사람한테 들은 얘기인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예”라고 답했다.

그는 ‘대선 중 이른바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쪽으로부터 들었는가’라고 묻자 “구체적인 건 좀 그렇지만 복수(사람들에게 들었다)”라고 했다.

조 의원은 그 이야기가 이번에 확인된 것이라며 “이 일로 인해서 국정수행 지지율에 플러스는 안 되고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이 될 게 확실한 것 같다”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12월 3일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오른쪽)와 이준석 대표가 울산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 후 서로 포옹하며 활짝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이 권 대행에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우리 당 잘하고 있다”고 한 데 대해선 “모르겠다”며 “도대체 여당이 뭘 잘하는 거냐”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지금 국정수행 지지도 떨어지고 민생 도탄 빠졌는데 뭘 잘하는지 모르겠다”라며 “혹시 ‘원 보이스(One Voice)’로 민심 거스르기 이런 거 잘한다는 거냐”라고 물었다.

조 의원은 또 “대통령실에서 ‘사적 대화 노출 유감이다. 확대 해석하지 마라’, 권 대행은 ‘사적인 문자가 본의 아니게 유출됐다. 내 프라이버시도 보호받아야 된다’고 했는데 공인의 사적 영역은 권한의 크기에 반비례한다고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의전서열 1위와 7위인 대통령과 여당 대표 직무대행에게 사적인 영역은 거의 없다”며 “더군다나 대화 내용이 여당 매부 문제에 관한 거다. 사적 대화다? 그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지난 26일 대정부질문이 진행된 국회 본회의장에서 권 대행의 휴대전화 화면이 한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윤 대통령과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였다.

윤 대통령은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라면서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가 바뀌니 달라졌다”라고 보냈다. ‘성 상납’ 의혹 관련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최영범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사적인 대화 내용’이 노출된 데 대해 유감을 표했다. 특히 “정치적 의미를 과도하게 부여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 대표를 겨냥했다는 해석에 선을 그었다.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 398회 임시회 6차 본회의 대정부 질문 도중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문자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그러나 이 대표는 ‘양두구육’이란 반응을 보였다.

울릉도에 체류 중이던 이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그 섬’에서는 “눈 동그랗게 뜨고 윽박지르다가도 카메라 들어오면 반달 눈웃음으로 악수하러 온다”, “양의 머리를 앞에 걸고 뒤에서는 정상배들에게서 개고기를 받아와서 판다”고 적은 것이다.

“이 섬은 보이는 것 그대로 솔직해서 좋다”고도 했다. 여의도 정치권을 뜻하는 걸로 보이는 ‘그 섬’에 대한 불쾌감을 울릉도 ‘이 섬’에 빗댄 것이다.

한편, 권 대행이 윤 대통령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작성하던 도중 입력창에 ‘강기훈’이란 인물이 누군지도 쟁점이 됐다.

‘강기훈’은 지난 2019년 우파 성향의 정당인 ‘자유의 새벽당’ 창당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졌다.

그가 대통령실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대통령실 관계자는 “강기훈이란 이름의 행정관이 근무 중인 사실은 확인된다”라면서도 “(해당 행정관이) 권 대행 텔레그램 문자에 등장한 사람과 동일한 인물인지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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