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포자 언니'거론한 윤희숙 의원…"한국은 교육혁신 지진아"

IT교육으로 수준에 맞는 교육 가능
IT 강국 무색하게 디지털 교육 활용도 하위권
온라인 교육 규제와 교사 저항에 시도 못해
  • 등록 2020-08-08 오후 1:50:29

    수정 2020-08-08 오후 1:50:29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주택임대차보호법을 저격한 데 이어 교육 때리기에 나선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이 ‘수포자’(수학 포기자)였던 언니 얘기를 하며 우리나라 교육 문제를 지적했다. 못 따라오는 아이들은 포기할 수밖에 없는게 우리 교육의 현실이었다는 것.

다만 IT 기술 발전으로 각자 수준에 맞는 교육이 가능해졌는데 여전히 학교 현장에서는 온라인 교육 활용에 대한 규제가 강하고 교사의 저항이 커서 새로운 시도를 하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지난달 30일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이 국회 본회의에서 임대차 3법에 반대하는 ‘5분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 의원은 8일 페이스북을 통해 다섯 살 터울의 언니가 고등학교 때 일 년 내내 모의고사에서 수학을 단 한 문제도 풀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언니에게 이유를 물어본 결과 초등학교 2학년 때 1/2과 1/3을 더하면 5/6가 된다는 것이 이해가 안 갔는데 그날부터 언니 인생에서 수학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많은 아이들을 가르쳐야 하는 교사의 입장에서는 못 따라오는 아이들에게 두 번 세 번 설명해주기 어려우니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온라인 교육과 인공지능(AI)을 통해 이런 패러다임 자체가 급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모든 교육내용이 온라인에 떠 있다면 2학년 때 이해하지 못했던 것을 4학년 학생이 창피함 없이 아무 때나 찾아볼 수 있고 AI가 연습문제를 학생 수준에 맞게 낸다면 모든 아이들이 자기 속도에 맞춰 개념을 익힐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기술의 발전 덕분에 수포자가 될 필요 없이 현재의 자기 수준에서 학습능력을 높이는 것이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IT 강국이라는 평판이 무색하게 교육혁신에서는 지진아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OECD 국가 중 우리 디지털 교육 활용도는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며 “지축을 흔드는 변화가 전세계 교육에서 진행 중인데, 우리만 무풍지대인 채 수많은 수포자 과포자를 양산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이같은 상황에 균열이 발생하긴 했지만 교사의 역할이 한정적이라는 점에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윤 의원은 “이번에 시행된 온라인교육 평가를 보면, 전반적인 만족도와 교육성과가 모든 수준의 아이들에게 높았다고 관찰되기도 하지만 중간층 아이들이 사라졌다는 평가도 있다”며 “사실 온라인 교육을 활용할수록 아이들을 점검하고 가이드하는 교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기 때문에 이런 결과는 놀랍지 않다”고 설명했다.

우리 교육의 숙제로 윤 의원은 “신기술을 적극 활용해 전체 아이들의 학력을 신장하고 낙오자가 없도록 하겠다는 강력한 방향성이 필요하고, 그를 뒷받침하는 교사들의 동기부여와 교수법, 교육 콘텐트 지원이 절실하다”며 “아마도 젊은 교사들은 달라진 교사역할을 더 좋아할 수 있겠지만, 새로운 것을 익히고 자신을 바꾸는 것을 두려워하는 저항 역시 거셀 것입니다. 이것을 어떻게 뚫고 나갈 것인지가 다음 세대 개인의 운명과 나라의 운명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가 이번에 발표한 디지털 뉴딜에 초중고에 와이파이를 깔고 태블릿을 보급하는 내용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 아쉬움을 표했다. 윤 의원은 “정작 지금의 결정적인 장애는 바로 정부”라며 “최소한 전문가들의 말을 들어보는 성의라도 있었다면 이런 계획이 나오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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