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사고당했다” 인천→천안 100km 태웠더니…13만원 ‘먹튀’

  • 등록 2023-06-23 오전 9:23:51

    수정 2023-06-23 오전 9:23:51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한 남성이 “할머니가 사고를 당했다”며 인천에서 천안까지 택시를 타고 갔지만 13만 원의 요금을 내지 않고 먹튀한 사실이 알려졌다.
택시 블랙박스에 찍힌 ‘먹튀’ 승객.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지난 2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저희 아버지도 택시 먹튀를 당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먹튀를 당한 택시 기사의 아들이라는 A씨는 “아버지가 지난 16일 오후 1시 20분쯤 인천 백운역 3번 출구 앞에서 한 손님을 태웠는데, 본인 할머니가 차 사고가 나 급하게 천안 직산역에 가야 한다고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택시비는 천안에서 다른 가족(아버지)가 기다리고 있다면서, 도착한 뒤 13만 원을 지불하겠다고 했다. 저희 아버지는 손님을 걱정하며 최대한 빨리 가겠다고 톨게이트비도 직접 내고 목적지까지 1시간 30분 넘게 100㎞를 운전해갔다”고 밝혔다.

A씨가 공개한 당시 블랙박스 영상에서 택시 기사는 손님을 걱정하며 “점심은 챙겨 먹었냐”, “물 좀 마시겠냐” 등 걱정하는 말을 건네기도 했다.

그런데 목적지에 도착한 남성은 그래도 도주했고, 이를 따라가던 택시 기사도 뒤쫓다 넘어져 다치기도 했다.

A씨는 “직산역 사거리 앞길에 도착한 아버지는 택시비를 받으러 가자고 같이 내렸다”면서 “그런데 B씨는 한 아파트 쪽으로 도망치기 시작했고 아버지는 도망치는 B씨를 잡으려고 뒤쫓아 달리다 계단 쪽에서 넘어져 상처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택시 기사는 주민들의 도움으로 경찰에 신고할 수 있었다고.

A씨는 “아버지가 (차 안에서) 손님의 거짓말에 속아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모습, (먹튀를 당해) 신고한 후 천안에서 허탈한 얼굴로 운전해 올라오는 얼굴을 보니 정말 가슴이 찢어진다”면서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을 걱정하는 게 먼저라고 가르치며 키워주신 아버지인데 이젠 더 이상 사람을 믿지 말고 의심하시라고 말씀드려야 하는 거냐”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잘못한 행동에는 분명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쁜 일이 당연시되는 사회가 되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택시비 먹튀에 대한 소식이 연일 들리는 가운데 이러한 행각은 고의성에 따라 사기죄로도 처벌받을 수 있다.

무임승차는 법 제재 대상으로, 경범죄 처벌법에 따라 1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으며, 상습적이거나 고의성이 인정되면 형법상 사기죄가 적용돼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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