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년 롯데맨' 故이인원 빈소..신동빈 조문·신격호는 조화만

27일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故이인원 빈소
신동빈 9시반 참석해 눈물훔쳐..신격호 조화만 보내
  • 등록 2016-08-27 오후 12:42:58

    수정 2016-08-27 오후 3:20:25

27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고(故) 이인원 부회장의 빈소를 찾은 신동빈 회장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신 회장은 질문에 아무 대답하지 않고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이데일리 임현영 전상희 기자] 지난 26일 자살로 생을 마감한 고(故)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의 빈소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해 계열사 대표들이 유가족을 위로했다.

빈소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3층에 차려졌다. 장례는 5일에 걸쳐 롯데그룹장으로 치러진다. 43년간 롯데에 재직하며 그룹의 ‘큰 어른’으로 자리매김해온 이인원 부회장에 대한 예우차원이라고 롯데 측은 설명했다. 절차는 독실한 크리스천인 고인의 뜻에 따라 기독교 예법에 따랐다.

조문은 9시부터 시작했다. 현장은 일찌감치 취재진과 롯데그룹 관계자들로 북적였다. 다수의 그룹 관계자들은 신동빈 회장에 이어 ‘ 2인자’ 역할해 온 이 부회장의 부재를 실감하지 못하며 눈물을 훔쳤다.

신 회장은 이날 오전 9시37분 모습을 드러냈다. 얼굴은 붓고 눈은 붉게 충혈된 상태였다.

빈소에 들어가기 직전 ‘고인을 마지막에 본 것이 언제인가’ 등 기자들의 질문에 신 회장은 울컥하며 망설였다. 차마 말을 잇지 못하는 신 회장은 아끼는 심복을 잃은 슬픔에 헤어나오지 못한 듯 보였다. 겨우 “나중에 하겠습니다”라고 답한 채 빈소로 향했다.

빈소 내부에서는 9시 이전부터 대기하던 황각규 롯데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 소진세 롯데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을 비롯해 20명 가량의 계열사 대표 등과 동행했다. 강현구 롯데홈쇼핑 대표,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 허수영 롯데케미칼 대표 등도 조문을 함께했다.

빈소에 마련된 이 부회장의 영정 앞에서 신 회장은 다시 손수건을 들어 눈물을 훔쳤다. 고인의 영정에 헌화를 마친 뒤 신 회장은 이 부회장의 영정 앞에서 묵념한 뒤 아들과 며느리 등 유족의 손을 잡고 위로했다.

신 회장은 이후 40여 분 간 조문실에서 동행한 계열사 대표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맞은 편에는 소진세 사장, 왼편과 오른편에는 각각 김치현 롯데건설 대표와 이재혁 롯데칠성 대표가 함께했다.

조문은 1시간 정도 진행됐다. 빈소 밖에서 재차 고인에 대한 기억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신 회장은 다시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결국 신 회장은 묵묵부답으로 자리를 떠났다.

이날 빈소 내부에는 고인이 20년 넘게 보필해 왔으나 현재는 적대적 관계로 돌아선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도 조화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신 총괄회장의 조화는 고인의 영정사진 오른편에 놓였다. 왼편에는 신동빈 회장의 조화가 자리했다.

고인은 신 총괄회장을 보좌하며 롯데그룹의 성장을 주도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작년 경영권 분쟁 당시 신 총괄회장 측이 공개한 친필서한에서 고인을 신동빈 회장과 함께 해임대상으로 거론하는 등 형제의 난을 계기로 등을 돌렸다. 앞서 신 총괄회장은 전날 고인의 자살 소식을 보고받고 “안타깝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애도를 표했다.

한편 고인은 전날 오전 7시10분쯤 경기 양평군 서종면의 산책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고인은 지난 25일 오후 10시쯤 자택인 서울 용산구 한 아파트에서 자신의 차량(제네시스)을 직접 운전해 사건 현장인 경기 양평군 서종면으로 향했고 다른 경유지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 현장 30여m 인근의 음식점에 주차한 고인은 산책로의 가로수에 넥타이 2개로 줄을 만들어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사건 당일 오전 오전 9시30분으로 예정됐던 검찰 소환 조사에 대한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고(故) 이인원 부회장의 빈소를 찾은 신동빈 회장과 롯데 계열사 사장단 20여 명이 고인의 명복을 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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