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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9.3원 급락하면서 1061.2원으로 마감했는데, 이는 공고한 달러화 약세 기조에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 완화 조짐이 더해진 때문이었다.
달러화 약세는 간밤 계속됐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2일(현지시간)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1.873까지 내렸다. 지난해 9월19일 이후 3개월반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지난밤 미국 시장금리는 큰 폭 뛰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5.25bp(1bp=0.01%포인트) 급등한 2.4626%에 마감했다. 2년물 금리도 4.04bp 올랐다.
게다가 외환당국도 이같은 글로벌 약달러 추세를 거스르면서까지 달러화 매수 개입을 하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은 1050원 아래는 바라봐야 할 듯하다.
다만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는 북한 리스크가 예상만큼 완화되지 않았다는 시각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환율은 전날 종가에 비해 소폭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 이후 해빙 무드가 조성되는 듯했지만,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반응은 다소 까칠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은 미국뿐 아니라 국제사회 전체의 위협”이라며 “북한의 변화를 위해 최대한의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도 “북한이 또다른 미사일 시험발사를 준비하고 있을 수 있다는 보도를 봤다”며 “그렇게 되면 더 강경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원·달러 환율이 최근 워낙 급락하면서, 저점을 인식한 달러화 매수도 조금씩 나올 수 있다.
역외시장에서 원화 가치는 소폭 하락했다.
간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62.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5원)를 감안하면 전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61.20원)와 비교해 2.30원 상승한(원화가치 하락)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