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유안타증권은 원유 시장의 변화에 힘입어 아시아 신흥국, 그중에서 한국이 뚜렷한 모멘텀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5일 보고서에서 “글로벌 증시는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했던 낙폭을 상당 부분 회복하고 있으나 산유국인 브라질, 러시아 증시는 회복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민 연구원은 원유 시장에 구조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코로나19로 인해 상반기 글로벌 원유수요가 하루 41만 배럴,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하루 64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최근 OPEC은 감산 기간을 6월까지 연장하고, 일평균 60만 배럴을 추가로 감산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민 연구원은 “상반기 글로벌 원유시장은 여전히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상태를 보일 것”이라면서 “지난해 12월 원유 순수출국으로 전환한 미국의 증산 기조는 향후 유가 상승을 제한하는 구조적인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미국의 에너지 산업은 중동과 달리 민간기업으로 구성됐다. 민 연구원은 “이들은 유가 하락으로 인해 채산성이 악화될 경우 생산량을 줄였는데, 최근에는 낮은 유가에도 불구하고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면서 “2015년 12월 미국의 원유수출 제한이 해제되면서 가격의 하락을 물량의 확대로 상쇄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민 연구원은 “원자재 수출국과 수입국 증시의 상대강도를 결정짓는 ‘원자재 가격의 전년대비 증감률’은 올해 5월까지 마이너스(-) 영역에 머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남미보단 아시아 신흥국 증시가 선호되는 국면으로 해석할 수 있다. 민 연구원은 “남미 중에선 브라질 증시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고, 아시아 신흥국에서는 한국의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