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 파괴된 관악산 '샛길 등산로' 없앤다

  • 등록 2013-11-04 오전 9:17:24

    수정 2013-11-04 오전 9:17:24

2017년까지 생태보전구역 대상…동물서식지도 보호

(서울=연합뉴스) 서울시가 많은 등산객들로 몸살을 앓는 관악산 생태경관보전구역의 등산로를 축소하고 동·식물 서식지를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관악산 생태경관보전구역(74만8천㎡)에 정규 등산로의 3배에 이르는 비정규 등산로로 동·식물들의 서식처가 파괴되고 회양목 등 수목도 훼손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우선 45개 15.8㎞에 이르는 비정규 등산로 중 둘레길에서 파생된 샛길과 불필요한 보조동선을 2017년까지 3차례에 걸쳐 줄여나갈 계획이다.

폐지된 등산로에는 철쭉, 싸리, 조팝나무 등을 심어 식생을 보호하고 등산객 혼란이 없도록 폐목을 활용한 안내판을 설치하기로 했다.

또 등산로 주변과 계곡에 있는 회양목을 모두 다른 곳에 옮겨 심어 집중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서울시 자연생태과 관계자는 “회양목은 주로 석회암 지대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관악산은 화강암 지대임에도 칠성당계곡을 중심으로 분포해 생태학적 가치가 높다”며 “그러나 회양목은 성장속도가 매우 느려 한번 훼손되면 복원이 어렵다는 특징이 있어 보존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관악산에는 조류 35종, 포유류 6종, 양서·파충류 4종, 육상곤충류 128종, 저서성무척추동물 8종만이 발견돼 동물 종과 개체 수가 빈약하다는 문제점도 발견됐다.

샛길 등산로 때문에 동물 서식처가 파편화되고 매년 수해 복구작업으로 하천이 훼손돼 양서류 등이 살기 어려워졌다는 서울시의 판단이다.

시는 인공 새집과 장지뱀류 등 생물 서식공간을 확충하고, 연못·수로·습지 등에 작은 크기의 물웅덩이를 여러 개 조성하기로 했다.

특히 봄철 산란기를 맞는 양서류를 위해 수량이 부족한 상류지역에 집중적으로 웅덩이를 만들고, 포유류와 조류도 식수로 이용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시는 이러한 생태보전사업을 위해 내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약 7천만원씩 총 5억2천900만원의 예산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샛길 폐쇄와 복원 사업에 3억9천만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시는 관악산 보호를 위해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관악산 생태경관보전지역 관리위원회’도 구성해 생태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관악산 생태경관보전구역 비정규 등산로 축소계획(안),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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