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난민 구호단체 BGET “등불 없는 곳에 희망을”

국경지대 넘나들며 난민 재생에너지 지원·교육
  • 등록 2012-04-22 오후 4:35:28

    수정 2012-04-22 오후 4:56:41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태국-미얀마 난민에게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들에게 전력은 희망입니다.”

▲ 살리니 타바라난 BGET 사무국장
태국의 난민구호단체 BGET(Border Green Energy Team)의 살리니 타바라난(35) 사무국장은 22일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 교보생명환경재단에서 열린 교보생명환경대상 시상식에서 태국 및 미얀마 난민에 대한 구호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BGET는 2005년 미국의 재생에너지 전문가인 왈트라터만과 크리스그리슨에 의해 설립된 비영리단체다.   60년째 이어지고 있는 미얀마 내전으로 집을 잃은 카렌족, 미얀마 난민 등에게 태양광발전과 소수력발전 등과 같은 기술 지원을 통해 빛을 전하는 일을 해왔다. 이날 시상식에서 국제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BGET는 태양광 시스템과 시냇물의 낙차를 이용한 소수력 시스템을 통해 학교와 진료소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는 일을 돕고 있다.   또 아이들이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유압식 양수시스템도 무상으로 보급하고 있다. 활동가까지 포함한 규모는 9명에 불과하지만, 그들을 통해 빛을 찾은 이들은 10만여명이 훨씬 넘는다.

살리니 타바라난 사무총장은 “전기가 없어 하지 못했던 진료소의 야간 수술도 가능해졌고 백신을 보관할 수 있는 냉장고도 쓸 수 있게 됐다”며 “이곳 사람들은 이것만으로도 그 기쁨이라며 행복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빛을 전하는 일이라면 목숨을 거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64년째 계속되고 있는 카렌족의 독립투쟁으로 미얀마 국경은 삼엄하다. 하지만 이들은 낮 대신 밤을 선택하고 차 없이 이틀을 걸어서라도 이들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을 찾아간다.

살리니 타바라난 사무총장은 “소수민족을 쫓아내려는 군부에 의해 길 여기저기에 지뢰가 있어 언제나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지만, 별다른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미소지었다. 이어 “언제 어디서나 죽을 수 있다. 이 일을 한다고 해서 삶의 위험이 갑자기 나타나는 거는 아니다”고 말했다.

BGET의 공동 설립자인 왈트라터만은 지난 2010년 하이티의 의료진료소 태양광발전시스템 설치 중 대규모의 지진으로 목숨을 잃었다. 버팀목을 잃었지만, 이들은 멈추지 않았다. 이러한 공로가 인정받아 2009 세계적 환경대회 ‘에너지 글로브 어워드’ 국제부문에서, 올해는 ‘교보생명환경대상’ 국제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살리니 타바라난 사무총장은 “내가 하는 일을 통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지 알기 때문에 멈출 수 없다”며 “죽을 때까지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꼭 할 말이 있다고 했다. 그녀는 “최근 미얀마 대통령과 카렌자치기구 대표가 만나 국경에 화해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며 “만약 안전을 보장 받게 된다면 더 많은 산간 벽지 사람들에게도 전력 기술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또 다른 희망의 불을 키웠다. 이어 “더 많은 사람들이 혜택 받을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응원해 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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