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이번 여름 방학엔 친구들과 우주에 가기로 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공항에서 우주선을 타고 달로 이동할 계획입니다. 도착한 달 정거장에선 한 청년이 유튜버로 ‘우주 먹방’ 중계를 하고 있습니다. 식당을 찾아 달에서 재배한 채소와 빵을 먹습니다.
그동안 영화 ‘애드 아스트라’, ‘마션’에서나 볼 수 있거나 먼 미래라고 생각되는 일들입니다. 그런데 미국 등 주요 선진국에선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미국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와 같은 금융·증권사들이 앞다퉈 기업에 투자하고 동향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우주경제시대가 펼쳐지는데 이견이 없고, 시기나 동향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들도 우주 산업에 투자하고, 아이디어로 무장한 스타트업도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습니다. 서부개척 시대 ‘골드러시’와 같은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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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소련과 미국의 군사 경쟁 촉발로 정부 중심 군사용 목적의 우주개발을 시작했고, 정부 간 우주협력으로 우주탐사를 추진해왔습니다. 이젠 정부의 역할이 낮아지고, 민간 중심의 우주 개발이 가속화되는 추세입니다.
지난 2000년대 초반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이 경쟁하며 재사용로켓 등으로 우주진입 장벽을 낮췄고, 지상에서 각종 우주 소재·부품·장비 개발이 이뤄졌습니다. 이들의 성공에 자극받은 투자자들이 우주산업에 거대 자금을 투자하고, 아이디어로 무장한 청년 창업가들이 나오면서 이른바 ‘뉴스페이스(New Space)’ 혁명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한국에도 우주에 도전하는 청년 창업가들이 있습니다.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의 박재필 대표는 새로운 우주시대를 꿈꾸는 기업가입니다. 그의 목표 중 하나는 매시간 초소형 위성 1기씩을 제작하는 것입니다. 박 대표는 “위성 개발에 필요한 우주 환경을 견디는 소자들이 민간에서도 개발되고, 대량 생산과 군집화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며 “위성 데이터를 요구하는 수요도 높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습니다.
우주기술은 미세한 물질 구조를 확인하고, 제품 개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물질 결정구조 분석 실험에 활용하고, 국내외 전자회사들이 반도체 연구개발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우주경제시대에는 위성 발사 서비스, 심우주 탐사, 지구 관측, 소행성 광물 채취, 우주 관광, 우주 잔해물 처리 분야에서 민간의 역할이 더 커질 전망입니다. 우주경제 실현에 필요한 물과 곡물, 채소 재배가 이뤄지고, 여행자를 위한 숙소와 테마형 우주 상품도 쏟아질 것입니다. 우주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전 세계 각국의 논의도 활발해질 것입니다.
올해는 미국, 유럽, 아랍에미리트, 중국 등이 달, 화성 탐사에 도전하는 해입니다. 각국의 우주 탐사 임무와 함께 민간 우주 기업들의 도전과 활약상을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기술력이 축적되고, 아이디어들이 접목되면서 우주경제 시대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편은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의 도움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