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통기업 타임스(Times)를 인수하며, 업계 지형을 바꿔놨다. 이에 따라 10년 넘게 이어져온 이마트 주도의 시장 판도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2강(이마트·홈플러스)·1중(롯데마트)`의 구도가 3강 체제로 변모하게 됐다. 이는 이마트 독주체제에서 다자간 경쟁구도로 전환됐음을 의미한다.
업계 안에선 `롯데의 백화점·마트 통합 챔피언 등극의 서막이 열린 것 아니냐`는 섣부른 전망도 나오고 있다.
◇ `롯데마트의 재발견`..해외사업 量·質 우위
이번 롯데마트(롯데쇼핑(023530))의 타임스 인수를 두고 업계 안에선 `롯데가 제대로 일을 냈다`는 반응이다. 의외란 평가다.
롯데는 이번 인수로 당장 `만년 업계 3위`란 꼬리표를 떼게 됐다. 국내외를 포함해 148개 점포(수퍼마켓 포함시 160개)를 거느린 `1등 마트`로 거듭나게 됐기 때문. 특히, 창립(1998년)이후 처음 `숙적` 신세계 이마트를 꺾는 성과도 거뒀다.
롯데마트는 앞선 두 차례의 해외 M&A 경험이 있다. 마크로(Makro) 중국·인도네시아 인수를 통해 해당지역에 무혈입성 한 바 있다. 새로 땅을 사 점포를 짓는 `그린필드` 방식의 리스크를 덜어내는 한편, 손쉽게 시장 공략의 궤도를 맞출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롯데마트의 질주는 앞으로 계속될 공산이 크다. 이미 오는 2018년 롯데백화점을 제치고 그룹 내 리딩컴퍼니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으로 내건 상태다.
◇ 머쓱해진 마트 원조..中 사업 `발등에 불`
반면, `대형마트 원조(元祖)`를 자처하던 신세계(004170) 이마트는 예기치 않은 롯데의 한방으로 머쓱해졌다. 주도권도 롯데에 넘겨준 꼴이 됐다. 당장 중국사업은 `발등에 불`이 됐다.
이 때문에 업계 안팎에선 이마트 중국사업 전반의 궤도 수정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그린필드 방식`만 고집한 게 성장의 한계로 이어졌다는 지적도 있다. 10년 넘게 사업을 진행해 20개 점포를 연 반면, 경쟁업체는 채 2년도 안돼 90개 가까운 점포를 거느리게 된 것에서 나오는 얘기다.
이마트 측은 종전대로 중국 전역에 동시다발적으로 점포망을 넓히겠다는 심산이다. 오는 2013년까지 중국 전역에 88개의 점포를 운영해 매출 2조6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마트가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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