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판도 바꿔놓은 `마트 3위의 중국 배팅`

롯데, 中 타임스 인수..마트, `2강 1중→3강` 구도로
롯데마트, 만년 3위서 이마트 첫 추월..이마트, 中 전략수정 관심
  • 등록 2009-10-20 오전 9:46:19

    수정 2009-10-20 오전 10:23:30

[이데일리 유용무기자] `만년 마트 3위` 롯데마트가 큰 일을 냈다.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다.

중국 유통기업 타임스(Times)를 인수하며, 업계 지형을 바꿔놨다. 이에 따라 10년 넘게 이어져온 이마트 주도의 시장 판도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2강(이마트·홈플러스)·1중(롯데마트)`의 구도가 3강 체제로 변모하게 됐다. 이는 이마트 독주체제에서 다자간 경쟁구도로 전환됐음을 의미한다.

업계 안에선 `롯데의 백화점·마트 통합 챔피언 등극의 서막이 열린 것 아니냐`는 섣부른 전망도 나오고 있다.

◇ `롯데마트의 재발견`..해외사업 量·質 우위

이번 롯데마트(롯데쇼핑(023530))의 타임스 인수를 두고 업계 안에선 `롯데가 제대로 일을 냈다`는 반응이다. 의외란 평가다.
 
롯데는 이번 인수로 당장 `만년 업계 3위`란 꼬리표를 떼게 됐다. 국내외를 포함해 148개 점포(수퍼마켓 포함시 160개)를 거느린 `1등 마트`로 거듭나게 됐기 때문. 특히, 창립(1998년)이후 처음 `숙적` 신세계 이마트를 꺾는 성과도 거뒀다.

뿐만 아니라 국내(65개)보다 해외(83개)에서 더 많은 점포를 보유하게 되면서 양(量)과 질(質) 모두에서 확실한 경쟁 우위를 점하게 됐다. 이미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중국·인도네시아·베트남에 깃발을 꽂아둔 상태다. 이번 타임스 인수로 외형 확장에도 탄력을 받게 됐다.

롯데 주변에선 ▲국내 대신 해외쪽에 무게 중심을 두고 승부수를 던진 점 ▲`쓸 때는 확실히 쓰는` 해외 M&A 전략 등이 빛을 발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신동빈 롯데 부회장의 과감한 결단과 배팅이 결실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롯데마트는 앞선 두 차례의 해외 M&A 경험이 있다. 마크로(Makro) 중국·인도네시아 인수를 통해 해당지역에 무혈입성 한 바 있다. 새로 땅을 사 점포를 짓는 `그린필드` 방식의 리스크를 덜어내는 한편, 손쉽게 시장 공략의 궤도를 맞출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롯데마트의 질주는 앞으로 계속될 공산이 크다. 이미 오는 2018년 롯데백화점을 제치고 그룹 내 리딩컴퍼니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으로 내건 상태다. 

◇ 머쓱해진 마트 원조..中 사업 `발등에 불`

반면, `대형마트 원조(元祖)`를 자처하던 신세계(004170) 이마트는 예기치 않은 롯데의 한방으로 머쓱해졌다. 주도권도 롯데에 넘겨준 꼴이 됐다. 당장 중국사업은 `발등에 불`이 됐다.

이마트는 국내 유통기업 중 가장 먼저 해외사업에 뛰어들었다. 12년전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성과물을 내놓은 게 없다. 수년째 적자 신세다. 신세계 내부의 기대와는 달리 실제 운영이 여의치 못하단 반증이다.

얼마전엔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수장(首長) 물갈이`란 극약처방을 내렸지만, 이 또한 큰 변화는 읽히지 않는다. 오히려 두 달 넘게 사령탑 없이 사업이 운영되고 있을 뿐이다. 관련기사☞ 신세계, 中 이마트 首長 교체..`변화 있을까`

이 때문에 업계 안팎에선 이마트 중국사업 전반의 궤도 수정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그린필드 방식`만 고집한 게 성장의 한계로 이어졌다는 지적도 있다. 10년 넘게 사업을 진행해 20개 점포를 연 반면, 경쟁업체는 채 2년도 안돼 90개 가까운 점포를 거느리게 된 것에서 나오는 얘기다.

이마트 측은 종전대로 중국 전역에 동시다발적으로 점포망을 넓히겠다는 심산이다. 오는 2013년까지 중국 전역에 88개의 점포를 운영해 매출 2조6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마트가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관련기사 ◀
☞`3억5천만원 우주여행권이 경품이라고..`
☞(종목돋보기)롯데쇼핑, 中 타임스 비싸지만..
☞롯데쇼핑, 中 대형마트 `타임스` 인수(상보)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 박결, 손 무슨 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