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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선 기자]
올드분위기 LP바_곱창전골
올해로 문을 연지 10년이 된 올드한 느낌의 LP바 ‘곱창전골’. 곱창전문점으로 오해해선 안 된다. DJ출신 사장이 손님의 신청곡을 받아 음악을 틀어 준다. 벽면 2개를 가득 메운 1만 5000장의 레코드판 중 신청곡이 담긴 판을 직접 찾아 턴테이블에 올리는 아날로그한 장면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원래는 70년대 록 음악만 고집하던 곳이었다. 하지만 손님의 취향에 맞춰 80년대 90년대 가요도 틀기 시작했다. 송골매의 ‘어쩌다 마주친 그대’(1982) 이상은의 ‘언젠가는’(1993)에 맞춰 노래를 따라 부르는 30~40대가 주요 고객이다. 구식스피커와 흑백 텔레비전 인테리어가 운치 있다. 롤러스케이트장 조명을 연상시키는 백열전구 불빛, 가수 인순이가 활동한 ‘희자매’의 앨범포스터 등 과거여행을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옛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곳을 찾는 20대와 외국인도 상당하다. 술은 소주, 맥주 관계없이 즐길 수 있는데 특히 소주칵테일이 일품이다. 인심 좋은 이곳 사장과 얼굴을 익힌다면 수량이 넉넉한 레코드판에 한 해 선물을 받을 수 있는 행운도 찾아올 수 있다. 서울 서교동 커피프린스 1호점 맞은편에 자리잡고 있다.02-3143-2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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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스와 소방차 한 곳에_카펜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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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안 된 애들은 가라_밤과음악사이
록카페 콘셉트의 술집으로 30~40대의 놀이터가 된지 오래됐다. 이곳의 인기가 높아지다 보니 ‘밤사’ ‘밤음’ ‘밤음사’로 줄여 말하는 신조어도 생겼다. 지점이 많이 늘었는데 가요점과 가요리믹스점 2가지 스타일로 나뉘어 있는 점을 기억하면 더욱 좋다. 가요리믹스점은 20여 년 전 크게 유행했던 혼성댄스그룹 ‘룰라’ ‘투투’ 남성댄스그룹 ‘R.ef’ 등 1990년대 댄스가요가 주를 이룬다. 가요점의 경우에는 1980년대 음악을 중심으로 틀어 비교적 잔잔한 느낌에서 즐길 수 있다. 이곳은 넥타이부대, 동창회 등 과거 향수를 추억하고자 온 이들이 많다. 흘러나오는 음악에 따라 일행과 관계없이 뒤엉켜 춤을 추거나 여럿이 ‘떼창’을 부르는 경우가 많아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는 묘한 매력이 있다. 학사주점식 테이블 좌석, 이제는 촌스러워진 당시 가수들의 앨범사진 등이 걸려 있어 눈도 함께 즐겁다. 주목할 점은 나이 제한이 있어 1989년 이후로 출생한 이들은 출입하기 힘들다는 것. 서울 한남동, 홍대, 잠실, 건대입구와 부산, 광주 등 전국 19곳에 널리 퍼져 있어 어디를 찾아도 같은 분위기를 누릴 수 있다. 02-790-82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