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육상과 해양의 신(新)실크로드 구축을 위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설립은 물론 별도로 실크로드 기금을 조성하는 등 자금 마련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AIIB는 57개국이 참여해 흥행 돌풍을 일으킨 만큼 1000억달러(약 110조원)의 자본금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당초 500억달러를 목표로 했으나 참여국이 증가하면서 자본금 조성 목표 액수가 늘어났다.
별도로 뉴실크로드 기금 조성도 한창이다. 중국은 뉴실크로드 기금을 세 단계에 걸쳐 400억달러(약 44조원) 가량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이 기금은 지난해말 베이징에 자본금 50억달러로 설립돼 첫 단계로 100억달러 자금을 끌어모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밖에도 중국은 뉴실크로드를 따라 금(金)펀드를 조성키로 했다. 금 펀드를 통해 160억달러 자금을 조성해 아프가니스탄, 카자흐스탄과 같은 나라들의 금 광산 탐사 등을 증가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60개국의 중앙은행이 금을 쉽게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위안화 국제화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외환보유고도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활용된다. 중국개발은행(CDB)과 수출입은행에 각각 320억달러, 300억달러의 자금이 투입됐다. CDB 관계자는 “CDB와 수출입은행은 일대일로를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안정적인 외화자금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이에 3월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3조7000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에 투자한 기금들이 손실을 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AIIB가 수익성을 충분히 검토한 이후에 자금을 집행한다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와 연관성이 깊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금 집행에 대한 프로세스와 투명성이 논란이 될 수도 있다. 일부 외신에서는 “(잘못하다간) 동남아시아에서 흰색 코끼리(돈만 많이 들고 쓸모가 없는)를 더 많이 보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