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일로 대해부]③수백조원 `돈 먹는 하마`…밑빠진 독 될라

"계획된 자금의 3~4배 이상 필요할 수도"
실크로드·금 펀드 조성..외환보유액에서 출자하기도
  • 등록 2015-06-07 오후 12:10:50

    수정 2015-06-07 오후 12:10:50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35년에 걸쳐 완공되는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유럽을 연결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에는 수 백조원이 넘는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정부는 자본금 조성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실제 소요되는 비용은 현재 계획된 자본금의 서 너배를 넘어설 것이란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은 육상과 해양의 신(新)실크로드 구축을 위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설립은 물론 별도로 실크로드 기금을 조성하는 등 자금 마련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AIIB는 57개국이 참여해 흥행 돌풍을 일으킨 만큼 1000억달러(약 110조원)의 자본금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당초 500억달러를 목표로 했으나 참여국이 증가하면서 자본금 조성 목표 액수가 늘어났다.

별도로 뉴실크로드 기금 조성도 한창이다. 중국은 뉴실크로드 기금을 세 단계에 걸쳐 400억달러(약 44조원) 가량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이 기금은 지난해말 베이징에 자본금 50억달러로 설립돼 첫 단계로 100억달러 자금을 끌어모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는 “실크로드 펀드는 국부펀드보다 사모펀드와 유사하다”며 “철도와 고속도로 건설은 일반적으로 장기 자본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투자기간은 최소 15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시진핑 주석도 국내외 투자자들이 펀드에 투자하기를 촉구했다.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허용을 확대하는 것도 이러한 프로젝트 활성화의 일환이다. 최근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1043개 프로젝트에 대해 3177억5000만달러 규모의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투자를 승인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중국은 뉴실크로드를 따라 금(金)펀드를 조성키로 했다. 금 펀드를 통해 160억달러 자금을 조성해 아프가니스탄, 카자흐스탄과 같은 나라들의 금 광산 탐사 등을 증가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60개국의 중앙은행이 금을 쉽게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위안화 국제화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외환보유고도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활용된다. 중국개발은행(CDB)과 수출입은행에 각각 320억달러, 300억달러의 자금이 투입됐다. CDB 관계자는 “CDB와 수출입은행은 일대일로를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안정적인 외화자금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이에 3월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3조7000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물론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는 “뉴실크로드 기금에서 400억달러, AIIB에서 1000억달러가 모아졌지만 실제 기금은 이보다 3~4배 더 필요할 수 있다”고 점쳤다.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에 투자한 기금들이 손실을 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AIIB가 수익성을 충분히 검토한 이후에 자금을 집행한다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와 연관성이 깊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금 집행에 대한 프로세스와 투명성이 논란이 될 수도 있다. 일부 외신에서는 “(잘못하다간) 동남아시아에서 흰색 코끼리(돈만 많이 들고 쓸모가 없는)를 더 많이 보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유현주 '내 실력 봤지?'
  • "폐 끼쳐 죄송"
  • 탕웨이, 무슨 일
  • 아슬아슬 의상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