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보고서에서 “가뜩이나 침체 공포가 높아지고 있는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조기에, 즉 내년초 이후 경기침체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수입 증가를 자랑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관세 수입 증가분이 미국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밖에 없어 연말 소비 시즌부터 소비 둔화가 본격화되면서 미국 경기의 침체 리스크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의 대미 강경기조는 내년 미국 대선 종료 전까지 협상이 지연될 수 있는 장기전을 염두한 포석이란 분석도 나온다. 특히 미국의 공세에도 각종 경기부양책을 통해 당분간 경기 경착륙을 방어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내년 재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연기하는 등 경기 둔화를 우려하며 자신의 약점을 노출한 점이 중국을 강경 기조로 변화시킨 요인으로 분석된다.
박 연구원은 “미중간 대립이 경기침체 리스크를 더욱 높이는 동시에 예상치 못한 홍콩 시위 무력진압 등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리스크를 증폭시킬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대선을 앞두고 자칫 경기침체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진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돌발 행동을 할지 여부가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에 예상치 못한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국채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채권시장 쏠림 현상이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