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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뇌 먹는 아시안" 애틀란타 총격 추모식날 날아온 혐오 편지

애틀랜타 총격 사건 피해자 전 세계 촛불 추모식 온라인 개최
백악관, 미 하원 등 성명서 통해 "증오와 폭력에 함께 맞서자"
미 전역 곳곳으로 아시안 혐오 담긴 증오 편지 범죄 배달돼
  • 등록 2021-03-27 오후 6:01:00

    수정 2021-03-27 오후 6:01:00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지난 16일 발생한 애틀랜타 총격 사건 이후 미국 내에서 아시아 혐오 범죄에 대한 긴장과 대립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메트로 애틀랜타 한미연합회(KAC)가 주최한 ‘애틀랜타 총격 사건 피해자 전 세계 촛불 추모식’ 행사가 온라인으로 개최된 2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아시안 증오 편지에 대한 수사가 벌어졌다.

온라인으로 열린 ‘애틀랜타 총격 사건 피해자 전 세계 촛불 추모식’에서 샘 박 조지아주 하원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모식에는 세드릭 리치먼드 백악관 선임고문, 한국계 미 하원 의원 등 정계 인사들과 세라 박 메트로 애틀랜타 한미연합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연사들은 증오범죄에 희생된 피해자와 유족에게 위로를 전하고 연대할 것을 다짐했다.

애틀랜타 총격사건은 백인 남성 로버트 에런 롱이 지난 16일 조지아주 애틀랜타 일대 3곳의 스파와 마사지숍에서 한인 4명을 포함한 8명을 살해한 사건이다. 8명 중 6명이 아시아계 여성이어서 인종 범죄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세라 박 메트로 애틀랜타 한미연합회 회장은 “우리는 미래 세대의 우리 공동체 일원들을 위해 이 부당함이 계속되도록 할 수 없다”며 “피해자와 지역사회가 아파 울 때 우리는 외치고 연대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면서 “아시아태평양계(AAPI)를 향한 차별과 폭력, 증오의 문제는 미국과 세계의 문제가 될 것이며 우리는 이를 극복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계인 샘 박 조지아주 하원의원은 “내가 들은 가장 흔한 말은 ‘다음은 내 차례냐’하는 것”이라며 “여러분 모두에게 독려하고 싶다. 두려워하지 말라. 여기는 우리 집이고 우리나라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 공동체를 보호하기 위해 맞서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우리가 이 나라에서 태어났어도 사람들은 우리를 미국인이 아닌 아시아인으로 먼저 본다”며 “이런 도전에도 불구하고 우리 앞세대가 인내하고 번성하며 우리에게 아메리칸 드림을 추구할 기회를 줬기 때문에 희망이 있다”고 덧붙였다.

백악관도 세드릭 리치먼드 선임고문을 통해 성명을 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아시아계를 향한 폭력의 증가를 규탄하며 증오범죄는 미국에서 안전한 피난처가 없다”면서 “우리는 증오와 인종 차별주의, 성 차별주의, 폭력에 맞서 함께 서 있으며 정의와 사랑, 치유를 위해 일어설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미국 내에서는 아시안 혐오 및 위협이 끊이지 않는 모습이다. 같은 날 미국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 편지가 배달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아시아계 사람들이 운영하는 상점과 학생 등을 상대로 익명의 증오 편지를 보내 협박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미 지역방송 NBC4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 경찰은 지역 내 네일숍에 지난 21일 아시안 증오 편지가 배송돼 해당 사건에 대한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비슷한 내용의 편지는 캘리포니아주 힐즈버그, 샌버너디노 카운티의 아시아계 네일숍 등에도 보내졌다.

해당 편지에는 “아시아인은 팬케이크 얼굴을 하고 바퀴벌레, 개, 고양이, 원숭이 뇌를 먹는다. 냄새나고 역겹다”면서 “미국을 떠나 끔찍한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협박이 담겨있었다. 이어 네일숍 주인에게 “편지를 고객과 직원들이 볼 수 있도록 매장에 전시하라”고 요구하는 대담함도 보였다.

캘리포니아주 플레이서 카운티의 로클린에서는 아시아계 고등학생들을 상대로 증오 메시지가 온라인으로 발송되기도 했다. 앞서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실버타운에 거주하는 한국계 여성도 증오 편지를 받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 등 아시안들을 향한 혐오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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