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 “쇼트게임 부족하다는 것 잘 알았다…눈물나는 경험”

박민지, 에비앙 챔피언십 30위권 마무리
그린 적중률 80% 이상으로 훌륭…
스크램블링 능력은 다소 떨어져
"쇼트게임 부족한 것 깨달았다…좋은 실패"
  • 등록 2022-07-24 오후 10:48:22

    수정 2022-07-25 오전 12:55:51

박민지(사진=AP/뉴시스)
[에비앙레뱅(프랑스)=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쇼트게임이 부족하다는 걸 이번 기회에 절실하게 알았어요. 눈물나는 경험을 하고 돌아갑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일인자 박민지(24)가 생애 첫 해외 원정 대회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650만 달러)를 다소 아쉬운 성적으로 마무리한 뒤 이렇게 말했다.

박민지는 24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3개를 엮어 1오버파 72타를 쳤다. 최종 합계 6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그는 최종 라운드가 진행 중인 현재 공동 37위로 먼저 대회를 마무리했다.

2라운드까지 6타를 줄이며 톱10도 가능한 성적을 기록 중이었던 박민지는 3, 4라운드에서 주춤해 30위권 밖의 성적을 기록했다.

박민지는 이번 대회 소감을 묻는 질문에 “재밌었다”며 “시차 적응도 완벽하고 순조로웠는데 결과가 너무 아쉽다. 한국에서 잘했을 때만큼 멋진 플레이를 펼치지 못해 아쉽다”고 거듭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나흘 플레이를 전체적으로 보면 어프로치 실수가 수없이 많았다”면서 “샷은 너무 좋았는데 쇼트게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걸 깨닫고 돌아간다”고 말했다.

지난해 KLPGA 투어에서 6승을 쓸어담고 올해도 3승을 기록하며 상금과 다승 순위 1위에 올라 있는 박민지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만 모여 있는 이번 대회에서 81.94%(59/72)의 높은 그린 적중률을 기록하며 샷에서만큼은 단연 안정감을 과시했다. 다만 그린 주변에서 위기를 탈출하는 스크램블링 능력이 38.46%(5/13)로 떨어졌고, 평균 퍼트 수 또한 1.69개로 중위권에 그쳤다.

박민지는 “이렇게 새로운 경험을 한 것이 내게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면서 “한국에서는 샷, 퍼트를 잘해서 우승했기 때문에 어프로치, 쇼트게임을 할 일이 크게 없었다. 여기 오니까 내가 부족한 부분이 티가 많이 났다”고 돌아봤다.

에비앙에 오기 전에도 한국에서 일인자 자리를 굳건히 지켰던 박민지는 “한국에서 잘하고 있었는데 아주 좋은 실패가 됐다”며 이번 경험을 자양분으로 삼아 더욱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KLPGA 투어 한주 휴식기를 맞은 뒤 다음달 4일부터 제주시 애월읍의 엘리시안 제주에서 열리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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