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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4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가나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강호 우루과이와 0-0으로 비겼다.
경기 전 목표는 우루과이와 지지 않는 것이었다. 이기면 가장 좋겠지만 비기더라도 우리 입장에선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비기는게 말이 쉽지 생각처럼 쉬운 것은 결코 아니었다. 우루과이는 냉정하게 봤을때 우리보다 한 수 위 전력이었다. 월드컵 본선에서도 한국은 우루과이와 두 번 만나 모두 패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한국은 경기 내용에서 대등한 싸움을 벌였고 결과도 그랬다. 경기를 본 국민들은 비록 이기진 못했지만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와 찬사를 보냈다. 선수들이 몸을 아끼지 않는 투지가 그대로 전해졌기 때문이었다. 간절함으로 뭉친 대표 선수들은 우루과이 선수들보다 한 발 더 뛰었고 몸을 던졌다.
왼쪽 풀백 김진수(전북현대)는 대표팀 부동의 주전 왼쪽 풀백이지만 월드컵과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한 번도 아닌 두 번이나 부상으로 월드컵에 나오지 못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다쳐 출전이 불투명했지만 진통제를 먹어가면서 경기에 나섰고 우루과이의 쟁쟁한 공격수들을 저지했다.
후반 교체로 들어온 이강인(마요르카)은 유럽 빅리그에서 뛰고 있지만 정작 벤투 감독 밑에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 지난 9월 A매치 2연전에선 단 1분도 뛰지 못하고 벤치에 지켜야 했다. 하지만 극적으로 최종 엔트리에 올라온 이강인은 기회를 잡기 위해 안간힘을 썼고 결국 벤투 감독을 설득하는데 성공했다.
유럽 빅리그 정상급 수비수로 발돋움한 김민재(나폴리) 역시 4년 전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부상으로 출전 기회를 놓쳤다. 이번 월드컵을 누구보다 간절히 원했던 김민재는 경기중 다리 부상을 입은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소임을 다했다.
벤투 감독은 “공격적으로 용감한 모습을 보였고 상대를 두려워하지 않았고”며 “우리 선수들이 훌륭한 역량을 보여줬고 앞으로도 이런 모습을 계속 보여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