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고와 신상의 이색 협업상품, 새로운 마케팅 전략으로 각광

대웅제약과 지이크 협업상품. 사진=지이크 제공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곰표, 밀맥주’와 ‘말표 흑맥주’, ‘미원 팝콘’ 등 장수상표와 다른 분야의 제품이 결합한 이색 협업 상품이 뜨고 있다. 이색 협업상품은 이종 영역간 협업을 통한 제품을 의미하는 말로 상품과 상품, 상품과 상표간의 협업 등이 이뤄지고 있다. 곰표는 1955년 등록돼 현재까지 관리되는 대표적인 장수상표이다. 미원은 1987년, 말표 역시 1990년도에 등록된 후 현재까지 권리를 유지하고 있는 장수상표로 손꼽힌다. 복고 상표를 새로운 상품에 붙여 감성과 재미를 곁들인 이색 협업상품이 기업들의 새로운 마케팅 전략으로 자리잡고

진로와 GS25의 협업상품. 사진=GS25 제공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상표 등록을 받아 10년 이상 권리가 유지되고 있는 상표는 42만건이다. 상표권이 유지되는 평균 수명은 11.6년이다. 상표권의 존속기간은 설정등록이 있는 날부터 10년이며, 상표권자의 신청에 따라 10년마다 연장 갱신할 수 있다. 이 가운데 60년 이상 상표권을 유지하고 있는 상표는 모두 302건이다. 50년 이상은 1373건, 40년 이상 6516건, 30년 이상 3만 5598건의 상표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

미샤와 팔도의 협업상품. 사진=팔도 제공

다.

이 같은 장수상표들이 이종 상품와의 톡톡 튀는 결합으로 대중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곰표 맥주, 말표 맥주, 맛소금 팝콘 등은 신상품이지만 소비자들에게 낯설지 않게 다가서고 있다. 이색 협업상품들의 성공에는 복고 상표, 즉 오래된 상표의 힘이 있다. 오랜 기간 사용,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관록 있는 장수상표와의 결합을 통해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쉽게 기억될 수 있는 상품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김연수 특허청 국제상표심사팀 심사관은 “오래기간 동안 잘 관리된 상표에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소비자들의 신뢰가 쌓이게 된다”며 “기업들도 마케팅 방법을 다양화하거나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데까지 장수상표를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잘 관리된 상표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으므로 상표권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꾸준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