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가던 마일리지, 발리밖에 못가..해외여행자 부글

대한항공 4월부터 마일리지 공제방식 개편
거리 세분화해 단거리는 공제율 낮고 장거리는 높아져
일등석 뉴욕 항공권 마일리지 앞으로 발리 정도밖에 못써
  • 등록 2023-02-14 오전 9:00:38

    수정 2023-02-14 오전 9:04:55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대한항공이 마일리지 개편을 예고하자 일부 소비자 사이에서는 개악(改惡)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 19로 막혔던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와 맞물리면서 이런 불만을 키우고 있다.

대한항공 항공기.(사진=연합뉴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오는 4월부터 시행하는 마일리지 제도는 이전과 비교해 장거리일수록 그리고 높은 등급 좌석일수록 마일리지 차감 폭이 커진다.

그간 국내선은 편도 5000마일을 국제선은 동북아와 동남아, 서남아시아, 북미·유럽·중동 등 네 지역으로 나눠 마일리지를 각각 공제해왔다. 4월부터는 국내외선 구분 없이 실제 운항 거리를 10개 구간으로 나눠 마일리지를 공제한다. 마일리지 공제 구간이 전보다 더 세분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로써 단거리 노선은 마일리지 공제가 전보다 줄어든다. 인천에서 일본 삿포로로 가는 이코노미 항공권(편도)은 1만5000마일에서 1만1250마일로, 인천에서 베트남 하노이 노선은 2만마일에서 1만7500마일로 각각 공제 마일리지가 줄어든다.

그러나 장거리 운행은 앞으로 마일리지 공제가 대폭 증가한다. 예컨대 인천에서 뉴욕으로 가는 항공권(편도)을 구매하려면, 현재는 이코노미석 3만5000마일, 프레스티지석 6만2500마일, 일등석 8만마일이 각각 마일리지로 차감된다. 4월부터 이코노미석은 4만5000마일, 프레스티지석은 9만마일, 일등석은 13만5000마일이 각각 필요하다.

다른 지역을 일등석 기준으로 보면, 인천-인도네시아 발리는 4만5000마일에서 8만2500마일로, 인천-프랑스 파리는 8만마일에서 12만마일로 각각 공제 마일리지가 오른다. 현재는 뉴욕(8만)을 갈 수 있는 일등석 마일리지로 앞으로는 발리(8만2500)를 가게 되는 것이다.

마일리지를 중·장거리 이동에 유용하게 쓰려는 소비자에게는 되레 불리하게 공제 폭이 바뀌는 셈이다. 물론 단거리 여행에 드는 마일리지 공제는 전보다 적어지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저가항공사(LCC)라는 대체재가 있어서 불만이다. 상대적으로 가까운 거리는 LCC를 이용해도 무리가 없고, 마일리지를 쓰면서까지 단거리를 가려고 하는 수요는 크지 않을 수 있다.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사용처를 숙박업소와 서점, 관광지 등으로까지 확대했지만 이마저도 호응을 얻기는 어렵다. 마일리지를 현금화한 가격과 비교하면 항공권 구매에 쓰는 것이 훨씬 유용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현재 인천-뉴욕 일등석 항공권을 구매하는 데 쓰는 1마일리지당 가치는 약 91원이다. 그러나 교보문고에서 구매할 수 있는 1마일리지당 현금 가치는 7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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