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증가세 둔화 여전..돈 푸는 한은 `무색`

외국인 주식매도 주요인..은행 소극적 대출도 영향
한은 "통화증가율 더 낮아질 것"
  • 등록 2008-12-10 오후 12:00:03

    수정 2008-12-10 오후 12:00:03

[이데일리 최한나기자] 한국은행이 금리를 내리고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통화완화 정책을 계속 펴고 있지만, 시중에 돈이 풀리는 속도는 갈수록 둔해지고 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매도가 계속되면서 시중통화가 환수된 탓이 가장 컸지만, 은행들이 대출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통화창출 효과가 미약했던 영향도 작용했다.

한국은행은 은행권 대출증가세가 둔해지고 있는 데다 외국인의 주식 매도가 멈추지 않고 있어 유동성 증가속도가 더욱 느려질 것으로 전망했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중 통화 및 유동성 지표 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중 광의의 유동성(L)은 전달보다 16조2000억원 증가한 2249조원으로 집계됐다(말잔 기준).

▲ 통화 및 유동성증가율(%)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한 증가율은 11.5%로, 작년 12월(11.5%) 이후 처음으로 11%대로 떨어졌다. 올들어 L 증가율은 4월중 14.6%까지 오르면서 가파른 속도를 보여왔다. 그러다가 이후 12~13%대를 오가며 차츰 둔해지는 추세를 그려왔다.

은행채 발행여건이 나빠지면서 은행들이 대거 채권상환에 나섰다. 은행채가 포함된 `2년이상 장기금융상품` 항목은 8조3000억원 감소하며 5조7000억원 증가했던 전월에서 큰 폭 마이너스 전환했다.

반면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단기화되면서 기업어음(CP) 발행규모가 증가했고, CP 순발행 규모는 전월 1조3000억원 감소에서 3조7000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한은에서 본원통화를 풀면 은행 등 금융기관의 대출활동을 거쳐 통화량이 파생된다"며 "10월중 통화량 증가속도가 느려진 데는 외국인의 주식매도 영향이 가장 컸지만, 은행들이 대출에 적극 나서지 않은 요인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광의의 통화(M2) 증가속도 역시 둔화세를 이어갔다. M2는 전월보다 8조3000억원 늘어난 1404조원을 기록했다(평잔 기준). 이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4.2% 증가한 것으로, M2 증가율은 지난 5월 이후 다섯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식펀드를 헤지하고 대신 은행예금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예적금과 수익증권 사이에 명암이 엇갈렸다. 2년미만 정기예적금 규모가 한달새 22조원 급증한 반면 기타수익증권 항목은 7조2000억원 감소하면서 석달째 마이너스를 면치 못했다.

아울러 채권 발행이 여의치 않은 은행들이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에 주력하면서 CD를 포함한 시장형상품 규모는 4조2000억원 늘어났다.

한국은행은 11월 통화증가율이 더욱 낮아졌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은은 "은행대출 등 민간신용 증가세가 둔화된 데다 국외부문에서 환수가 지속되고 있어 M2 증가율이 14% 내외로 소폭 하락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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