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앞둔 여행업계…저가 경쟁으로 반등 '안간힘'

글로벌 OTA 공세에 헝가리 사고 ‘악재’ 겹친 여행업계
저가 패키지 경쟁으로 성수기 반등 노려
노랑풍선, ‘美친특가’ 프로모션으로 최대 55% 할인
  • 등록 2019-06-30 오후 12:22:05

    수정 2019-06-30 오후 12:22:05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구역이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여름철 성수기를 앞둔 여행업계가 저가 여행상품 패키지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트립닷컴, 익스피디아 등 글로벌 ‘OTA’(Online Travel Agency, 온라인 여행 플랫폼)가 국내 여행 시장을 빠르게 흡수하는 가운데 헝가리 유람선 사고 등 악재까지 겹친 여행업계가 자구책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노랑풍선과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국내 주요 여행사들이 여름철 성수기를 앞두고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노랑풍선(104620)은 지난 14일부터 ‘美친특가’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유럽과 동남아, 중화권 등 세계 주요 여행지 패키지를 최대 55%까지 할인한다. 할인적용 시 ‘터키 9일’ 상품의 경우 155만원에서 60만원대로, 36만원대 ‘보라카이 5일’ 상품은 14만원대로 구매할 수 있다. 아울러 가격에 숫자 ‘99’가 포함된 다양한 특가 상품을 판매하는 ‘99특가관’도 운영 중이다. 비무장지대(DMZ) 당일 코스는 990원에 판매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하나투어는 지난 3일부터 ‘2019 여행박람회’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열고 세계 주요 인기지역 패키지 상품을 특가로 판매 중이다. 중국·동남아 일부 지역 패키지 상품은 할인율이 96%에 달했다. 또 지난 4월에는 정형화한 패키지 상품에서 탈피하고 자유여행 장점을 더한 상품을 만들기 위해 전담 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모두투어 역시 5월 말부터 ‘상반기 최대 규모 할인행사’를 표방하며 4주간 ‘메가세일’ 행사를 진행했다. 전세계 주요 여행지와 더불어 허니문·골프·크루즈 등의 테마 상품들을 최대 90만원 할인한 금액으로 판매했다. 보라카이·다낭 등 동남아 지역 패키지는 최저가 9만 9000원에 판매했다.

이처럼 여행업계가 공세적인 저가 패키지 프로모션을 진행 중인 이유는 지난 1분기 실적 악화에 헝가리 유람선 사고 등이 겹쳐 올 2·3분기 전망도 밝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분기 하나투어·모두투어 등 주요 국내 여행사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모두 줄었다.

노랑풍선의 경우 올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311억원에서 11% 줄어든 278억원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3억원에서 10억원으로 57%나 줄었다. 참좋은여행(094850)은 올 1분기 매출액이 152억원에서 161억원으로 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4억원에서 33억원으로 3% 줄었다. 모두투어와 하나투어의 경우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 패키지 예약률이 감소세를 보이는 등 헝가리 유람선 사고가 서서히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며 “이런 흐름이라면 여름철 성수기 실적이 예년 같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도한 저가 패키지 경쟁이 오히려 업계 수익성을 악화할 수 있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여행사들이 패키지 판매에 주력하는 것은 항공권 판매 수수료보다 패키지 등 여행알선수입이 영업이익에 기여하는 부분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안전문제나 옵션·쇼핑관광 등 패키지 상품 대한 문제점들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여행객들의 신뢰도는 점차 낮아지는 상황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안전사고를 비롯한 패키지 문제점들을 여행사들이 인식하고 자체적으로 점검하고 있다”며 “그러나 미리 확보한 항공권을 소진해야 하고 패키지 수요층이 중장년층으로 한정된 만큼 여행사들의 저가 패키지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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