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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를 둘러싼 논쟁이 심상치 않다. 물론 정부는 여전히 경제가 성장 경로에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의구심을 품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시작은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이었다. 김 부의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 멘토’로 알려져 있다. 그는 최근 본인의 페이스북에 “여러 지표를 볼 때 경기는 오히려 침체 국면의 초입 단계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부의 경기 회복세 진단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정부 인사인 그는 국내 경기가 회복세에 있다는 입장이긴 하다. 그러나 고용 부진을 화두에 올리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그는 “경제정책의 최종결과물이 일자리라는 점에서 겸허하게 그간 정책을 되짚어보고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시장은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미국과 한국의 금리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두 통화의 이자율 차이를 환율로 표시한 ‘스왑포인트’는 16일과 17일 이틀에 걸쳐 각각 0.15원씩 하락했다. 하락 폭 0.15원은 지난달 3일(-0.35원) 이후 최대다. 스왑포인트가 하락했다는 것은 한미 금리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고 시장이 생각한다는 의미다.
외환시장도 한미간 금리 격차 확대에 대한 불안감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오르고 원화 가치는 내릴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최근 3일 연속 원·달러 환율이 상승 마감(원화 가치 하락)한 것도 이 때문이다.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81.4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0원)를 감안하면 전거래일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81.20원)보다 1.15원 상승한(원화 가치 하락)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