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대출 이자' 내는 가구, 올 상반기 실질 소비 2% 줄여

현대연, 이자부담 가구 가계소비 위축 보고서
상반기 '대출 이자'내는 가구 비중 35.7%로 증가
월 평균 이자비용 23만원, 2년 만에 증가 전환
대출 이자 부담 가구, 실질 소비 2.4% 줄여
  • 등록 2022-10-30 오전 11:00:00

    수정 2022-10-30 오후 9:16:49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매달 대출 이자비용을 내는 가구는 올 상반기 실질 소비를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고물가·고금리 지속에 민간소비가 위축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30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간한 ‘고조되는 이자 부담 가구 중심 가계소비 위축 가능성’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가계동향 조사 미시자료 분석 결과 올 상반기 중 매달 비소비지출에서 ‘이자 비용’을 지급하는 일명, ‘이자 부담 가구’는 전체 가구의 약 35.7% 수준으로 집계됐다. 2019년 상반기 32.2%에서 2020년 상반기 31.8%로 줄어드는 듯 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에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빚투(빚을 내 투자) 열풍이 불자 작년 상반기엔 34.8%로 치솟더니 올 상반기에도 1년 전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이들은 월 평균 이자비용으로 약 23만원을 내는 것으로 집계됐다. 월 평균 이자비용은 2020년 상반기 25만원에서 하반기 22만원으로 줄었다가 작년 상반기 23만원, 하반기 22만원에서 1년 만에 상승세로 전환됐다. 전년동기 증가율로 따지면 올 상반기 2.2% 증가, 2020년 상반기(12.3%) 이후 1년 만에 증가 전환한 것이다.

이자를 내고 있는 가구들은 고물가·고금리 환경 속에서 소비를 줄였다. 9월 가계 체감도가 높은 생활물가 상승률은 6.5%로 전체 물가상승률(5.7%)를 상회했고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도 4.5%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7월, 10월 기준금리가 한꺼번에 0.5%포인트 인상하면서 약 10년 만에 기준금리 3% 시대가 열렸다. 예금은행 변동금리 대출 비중(잔액)이 78.5%(8월)로 높은 상황에서 변동금리의 지표금리인 91일물 CD금리는 26일 현재 3.94%로 약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9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 대비 0.39%포인트 뛴 5.15%를 기록했다. 2012년 7월(5.2%) 이후 최고치다. 가계대출 금리가 5%를 넘긴 것은 10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에 따라 가계의 실질 가처분소득은 증가했지만 물가상승률을 포함한 명목 기준을 크게 하회했다. 올 상반기 명목 기준 가처분소득 증가율은 12% 증가했으나 실질은 7.1% 증가에 그쳤다. 즉, 소득 증가의 체감도가 낮았을 것이란 판단이다. 특히 이자를 내는 가구의 명목 가처분소득 증가율은 11.1%로 전체보다 낮았고 실질은 6.2% 증가에 그쳤다.

전체 가구는 실질 소비지출 증가율이 0.6%를 기록했다. 이자를 내지 않는 가구는 2.5%로 증가율이 비교적 높았던 반면 이자 부담 가구는 실질 소비지출이 2.4% 감소했다. 상반기 평균소비성향(소비지출을 가처분소득으로 나눈 비율)은 전체 가구가 66%로 1년 전보다 약 4.3%포인트 하락했다. 이자 부담 가구는 평균소비성향이 66.6%인데 이들은 5.9%포인트나 하락해 전체보다 소비위축 경향이 더 컸다.

보고서를 작성한 신지영 현대연 동향분석팀 선임연구원은 “국내 경제는 고물가,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이자 부담 가구를 중심으로 한 가계소비 위축과 이로 인한 성장세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취약계층에 대한 적극적인 정책 지원과 민간 고용시장 안정화를 통해 가계소득, 소비심리가 개선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겨울철 코로나19 재유행 예상을 통해 경제 활동이 급격히 위축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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