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김윤규사장, "명예롭게 퇴진한다(?)"...공식사임(종합)

  • 등록 2001-04-30 오후 1:08:41

    수정 2001-04-30 오후 1:08:41

[edaily] 현대건설 김윤규 사장은 30일 사임 기자회견에서 "재임기간동안 경영부실이 발생한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날 이사회를 마지막으로 사장직을 공식 사임키로 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 자리에서 "(회사의 부실은) 과거부터 쌓여왔고 수시로 자금경색이 발생한 것이 현대건설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며 "그렇지만 나는 더 열심히 일하고 자구 노력하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시장 신뢰를 얻지 못했다"고 경영부실의 원인을 진단했다. 김 사장은 이어 "3년동안 회사 정상화를 위해 열심히 일했지만 사회적으로 이런 문제를 일으키고 회사가 이 지경까지 오게 한데 대해 내가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사장은 이날 많은 기자회견의 많은 시간을 자신의 변명으로 할애, 참석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그는 특히 기자회견을 시작하자마자 "33년간의 현대건설 근무를 마치고 명예롭게 퇴진한다"며 경영부실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데 대해 거부감을 드러냈다. 또 삼일회계법인에 의해 2000년도 회계결산에서 2조9000억원의 부실이 손실처리된데 대해 그는 "과거의 모든 것을 털고 깨끗하게 출발하자는 것이 취지였고 시장도 요구했었다"면서도 "그러나 회계법인이 너무 많은 액수를 부실처리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해 현대건설의 상황이 회계법인의 횡포(?) 때문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이어 자신의 아들을 대학교육까지 마쳤다고 말하면서 "내가 대학까지 4억원이나 들여 졸업을 시킨 아들에게 그 돈을 되돌려달라고 하는 것보다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더 좋은 조건을 만들어줄 것"이라며 "마찬가지로 정부도 현대건설을 적극 지원해서 국가 경제를 위해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부모가 자식을 보살피고 키우는 것처럼 정부도 현대건설을 지원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듯했다. 한편 김 사장은 이어 대북사업과 관련, "북측과는 금강산 관광사업을 계속 해나가면서 관광대가는 현대의 형편이 닿는 대로 하자는데 묵시적 합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또 통일전망대~고성 온정리간 14.7km의 육로 관광에 대해선 북측에 조속히 시행할 것을 요청, 기본합의를 했으며 이번주나 내주에 상세합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채권단의 중단요청을 받고 있는 만큼 현대상선은 금강산 관광사업의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신 현대아산이 상선으로부터 배를 임대하거나 상선이 운영만 맡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선이 현재처럼 금강산유람선 운항과 관련, 손실을 떠안는 것이 아니라 수수료를 받고 운항만 맡으며 손실은 아산이 맡는 방식이다. 하지만 김 사장은 "이는 육로관광이나 관광 대가 감축 등 남북한 정부의 지원에 따라 사업수익성이 확보돼서 아산이 파이낸싱을 원할히 할 수 있을 때 가능할 것"이라고 말해 상선의 금강산 사업이 당장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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