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8차 아시아안보회의에 참석한 정경두 국방부장관이 1일 샹그릴라호텔에서 플로랑스 파를리 프랑스 국방장관을 만나 지난 5월 7일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발견한 6.25전쟁 프랑스 참전용사 고(故) 이브 모알릭 상병의 인식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국방장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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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1일 제18차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에서 플로랑스 파를리(Florence PARLY) 프랑스 국방장관을 만나 지난 달 7일 비무장지대(DMZ)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견된 6.25전쟁 프랑스 참전용사 고(故) 이브 모알릭(Yves MOALIC) 상병의 인식표를 전달했다.
고 이브 모알릭 상병은 1951년 12월 26일 6.25전쟁 프랑스 제6증원 파견단으로 한국에 도착해 유엔군 프랑스대대 소속 의무병으로 임무를 수행했다. 1952년 10월 6일 화살머리고지 일대 전투 중 전사한 그는 당시 수습돼 프랑스 쁠루이넥(Plouhinec) 지역에 안장됐다.
정 장관은 파를리 장관에게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헌신한 프랑스군의 숭고한 희생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아직도 우리 땅 어딘가에 잠들어 있는 프랑스군 전사자 및 실종자의 유해발굴과 송환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6.25 전쟁 당시 프랑스군은 유엔군의 일원으로 참전해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이뤄진 4차례의 전투 중 1952년 10월 6일부터 10일까지 이어진 3차 전투에 투입됐다. 당시 미 2사단 23연대에 배속된 프랑스대대는 적 1518명을 사살하는 성과를 냈지만, 48명이 전사했다. 6.25 참전 프랑스군 실종자는 총 8명으로 이중 3구가 화살머리고지 인근에 묻혀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파를리 장관은 “프랑스 참전용사를 기억하고자 하는 한국 정부의 노력에 감사한다”면서 “보훈외교가 양국 국방협력 관계에 있어 중요한데, 이런 행사를 통해 양국 관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 장관은 최근 프랑스군의 한국인 인질 구출작전을 언급하며, 당시 작전 중 사망한 장병 2명에 대한 애도의 뜻도 표했다.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 억류된 한국인 여성 1명 등 4명의 인질 구출 작전 중 프랑스 해병대 특수부대 소속 장병 2명은 무장조직원들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