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갈래 전기車 개발, '실속' 챙기는 승자는 누구?

기존모델 활용시 개발비용 줄어 '효율적'
전기차 전용 모델, 마케팅 차별화 '용이'
  • 등록 2014-03-23 오후 2:42:09

    수정 2014-03-23 오후 4:51:00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전기차 시장을 놓고 한판 붙는다. 전기차 모델을 별도로 출시해 전략을 집중하는 회사가 있는가하면 기존의 볼륨 모델을 활용해 개발비용을 줄이는 회사들도 있다.

익숙한 모델로 개발비용까지 줄여…폭스바겐 e-골프·기아차 쏘울ev

기존 모델로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 회사는 폭스바겐과 기아자동차(000270)다.

폭스바겐은 기존에 갖고 있던 대중성을 전기차 시장에서도 활용할 계획이다. 주력 모델인 골프를 그대로 전기차에 가져가 쓰기로 하고 양산에 들어간다. 오는 5월 독일에서 선보인 이후 점차 출시 국가를 늘려갈 예정이다. e-골프의 독일 내 출시 가격은 3만4900유로로, 기존 골프 TDI와 비교해 3000유로(약 447만원)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폭스바겐과 마찬가지로 기아차도 기존 인기 모델을 전기차로 내놨다. 국내와 미국 등에서 인기가 높은 박스카 쏘울에 전기배터리 모듈을 넣어 디자인 변경을 거의 하지 않고 원래 모습 그대로 내놨다.

두 회사는 기존 차량을 활용한 만큼 투자비용을 크게 줄였다. 토마스 리버 총괄 폭스바겐 총괄 책임자는 “폭스바겐은 전기차를 최대한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하길 원한다”며 “전체적인 비용 증가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모델을 활용하는 것이 더 맞다고 판단했다”고 소개했다.

두 회사의 전기차 모두 친숙한 모델로 개발비용을 줄였다. 하지만 내연기관을 기본으로 하는 차체 디자인에 전기차 배터리 모듈을 적용해 전기차 전용 모델보다 완성도면에서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 같은 디자인의 내연기관 차와 마케팅면에서 차별화를 시도해야 한다는 것도 부담이다.

폭스바겐이 지난 2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템펠호프 공항에서 전기차 ‘e-골프’를 전세계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폭스바겐코리아 제공
전용 모델로 새 수요 흡수…BMW i3·르노닛산 리프

이와 달리 BMW와 르노닛산은 전기차 전용 모델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쪽이다.

BMW는 미래형 디자인에 차체 무게를 400kg 줄인 i3를 출시해 전방위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BMW는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을 지향하며 향후 i3와 i8 개발을 위해 6억유로(약 8920억원)를 투자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르노닛산도 지난 2010년 리프와 조이를 출시해 전기차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르노닛산은 그동안 전기차에만 5조4972억유로를 투자한 상태다.

이처럼 엄청난 개발비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전용 모델을 만드는 이유는 차체를 전기차에 최적화할 수 있어 차량이 최고의 성능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완성도 높은 전기차로 성공신화를 쓴다면 전통 자동차 업체로써 미국의 테슬라보다 더 독보적인 전기차 선두업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이들 회사의 속내다.

또 기존 내연기관 차량들과 달리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마케팅 방식을 시도할 수 있어 소비자에게 생소한 분야인 전기차를 인상깊게 각인시켜 판매로 이끌 수 있다. 기존 자동차 모델을 활용한 경쟁사들과 달리 어마어마한 개발비용이 들어 실패하면 엄청난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리스크가 단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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