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희의 핫스팟)어떤 렌즈로 볼 것인가

  • 등록 2002-02-04 오후 12:06:31

    수정 2002-02-04 오후 12:06:31

[edaily] ▶『개그 콘서트 변천사』를 통해 본 주식시장 쌍안경을 올바르게 보면 멀리 있는 것도 아주 가까이 보이고 크게 보이지만, 뒤집어서 보면 가까운 것도 멀리 보이고 또 작게 보인다. 똑같은 물체를 그냥 눈으로 보았을 때와, 오목렌즈를 통해 보았을 때, 볼록렌즈를 통해 보았을 때는, 엄청난 차이가 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지금 현재 증시 환경을 바라보는 시선이 오목렌즈를 통해 보고 있는지 아니면 볼록렌즈를 통해 보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는 시각이 아닐까 생각한다. 2000년 3분기 당시 KBS 2TV로 방영되는 개그콘서트에 뚱뚱한 강남영과 날씬한(?) 김현희가 꾸미는 『여자 대 여자』란 코너가 있었다.『여자 대 여자』란 코너가 인기를 지속적으로 얻고 있는 비결은, 기본적으로 대조법을 구사하는 본 코너가 어설픈 중용보다는 색깔이 명확한 개성을 선호하는 현대인의 취향변화에 잘 맞았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주식시장에서도 대조법의 논리를 통해 설명할 수 있는 현상들이 늘어나고 있는 모습인데, 『여자 대 여자』란 코너형식을 당시의 주식시장을 살펴보고, 이어 요즈음 개그콘서트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수다맨을 통해 최근의 주식시장을 살펴보기로 하자. ▶ 2000년 3분기 개그콘서트 버전 【 여자 對 여자 버전 】 《나미녀》 (여긴 어디?) 자본주의의 꽃으로 불리는 증권시장 무대. (내가 여기 입문한 이유는?) 나의 예쁜 미모에 어울리는 경제생활을 누리기 위해, 주식투자를 통해 돈 좀 벌어 보려고 (어머 내가 놀라는 이유는?) 「관리종목」이 주가를 관리해주는 종목인 줄 잘못 알고 샀는데, 다른 종목들은 주가가 다 떨어지는데 정말로 말 그대로 주가를 기가 막히게 관리해주니까요. (뭐라고요?) 내 판단이 너무 예뻐서 다음에 제가 사는 종목이 궁금하시다구요? 하이 참. 나는 경제니 주가 실적이니 하는 펀더멘탈을 잘 모르고 생각지도 못하는 사실이 탄로 날까 봐 정말 부담스러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 이유는?) 나니까. 《안미녀》 (여긴 어디?) 여기도 빨간불과 파란불이 입체적으로 번쩍이는 증권시장 무대. (내가 여기 발 디딘 이유는?) 나의 못생긴 미모와 뚱뚱한 몸매를 보기 좋기 하기 위해 필요한 돈을 주식투자를 통해 벌어보려고 (에에 내가 놀라는 이유는?) 책에 실적호전 우량주라고 번역된 「블루칩」을 샀는데, 주식 전광판에 진짜로 파란불만 열심히 켜지니까 아니 왜 이러세요. 전광판에 파란불이 들어오는 것이 블루칩이라고 미리 말씀해 주셔야죠. 하하하하하하 (내가 이렇게 웃는 이유는?) 다음에는 전광판에 빨간불이 들어오는 「레드칩」을 꼭 달라고 했더니, 농촌 노총각과 결혼하기 위해 중화인민공화국에서 오셨냐고 되물어서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 이유는?) 나니까. ▶ 2002년 개그콘서트 현재 버전 【 연변총각 버전 】 저희 연변에서는 내수관련주가 아주 오사당창허게 갑자기 많아졌습다. 고거이 고저 대가리 깔짝 깔짝 건들어 묵으믄 고져 배창시가 이따시만하게 커짐다. 고럴 떼 고저 발로 툭툭 차고 놀면 축구공이 따로 필요 없슴다. 자기 덩치보다 한 20∼30% 부풀은 내수관련주 보셨읍네까?? 그 정도 가지고는 축구하는데 쓰이지도 못함다.. 그런 거는 배 부풀려서 다리를 땅에다 막아 놓고 점수판으로 씀다. 적어도 한 50%는 부풀어야...아...저거이 재법 굴러 가것구나~~~함다. 한 100% 부풀은 내수관련주 보셨음가... 고거는 고져 무기로 씀다. 배 한번 부풀렸다 치면 그냥 사람 머리만하게 배가 부풀어 짐다. 그럴 때 고져 배에다 바늘로 등에다 구멍을 빵 뚫어서 배를 눌렀다 치면 그냥 사방 10미터 이네로 투자자들이 쭉 쭉 모여듭메다.. 그런 놈 한 마리 있으면 무서울 께 없습다.. 한 200% 부풀어진 내수관련주 보셨음까??? 고거는 고져 일단 배 부풀리고 말 것도 없습다.. 뭐가 불만인지 얼굴은 이래 가지구 앞발을 쩍 들고 고질라처럼 두발로 서서 신고가 경신하다고 정신 없음다. 그런 놈들은 고저 수급변수가 양호합네다. 이거이 아주 겁 없는 투자자들이 좋아해서 다치지도 않고 왓다임다. 제가 어릴 적이엇음다. 겨울이 가고 아주 포근한 봄이 올 때 였습니다 갑자기 지진소리가 들리고 이어서 물이 흘러 들어 왓습다 순식간에 마을은 떠내려 가버렷음다 .. 저는 지진이 나 지하수가 솟아 오른 줄 알았습다 아니엇습다 그것은 300% 부풀은 내수관련주가 또 다시 부풀어 오르는 바람에 내수관련주 덩치가 저 하늘 위의 먹구름까지 건드려 홍수가 난 것이었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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