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보고서에서 “1920년 이래 미국 주식시장이 약세장에 진입했던 사례는 총 12번 존재한다”며 “평균적으로 15개월간 36.6%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런 하락 국면에는 △경제성장률 둔화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긴축 정책 △전쟁, 크레딧 이슈, 부동산 버블 등 리스크 촉발의 전제조건이 있었는데 현 상황은 연준의 긴축 정책과 무역갈등 리스크가 존재하긴 하지만 경기가 큰 폭으로 둔화되거나 침체기에 진입했다고 보기 어렵단 분석이다. 미국 경기 확장세가 주춤한 것은 사실이지만 주식시장의 본격적인 약세장 진입을 야기할 정도는 아니란 얘기다.
그로 인해 이번 급락은 박스권을 향한 조정 흐름 보는 것이 합당하단 분석이다. 조 연구원은 “2008년 금융위기 이래 미국 주식시장이 60% 이상 오른 후 조정 국면에 진입한 적은 두 번 있었다”며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로 1년간 레벨이 다운된 박스권에 갇혔고, 2015~2016년 차이나 리스크와 유가 급락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다시 한 번 박스권에서의 등락이 지속됐다. 이번 급락도 박스권을 향한 조정 흐름이라고 보는 것이 합당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의 불안이 극대화된 것은 연준의 긴축 정책과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무역정책이 직접적으로 미국 금융시장의 유동성을 축소시키고 미국 경기 물가를 상승시키는 요소라는 점에서 불안감이 더 크단 판단이다. 조 연구원은 “공포지수인 빅스(VIX) 지수의 하단 레벨이 15선으로 전년보다 상향 조정됐고 금융 스트레스 지수도 연고점을 경신하는 등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따라 불안감이 만연한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선 작은 악재에도 가격 지표가 쉽게 하락해 센티먼트를 개선시킬 수 있는 명백한 상승 요인이 없다면 한 번 돌아선 심리를 되돌리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경기 방어 성향의 소비재 중심으로 당분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전략이 유용하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조정 국면을 겪었던 2011년과 2015년 벤치마크 대비 상대 수익률이 높았던 업종은 의류, 유통, 가전제품, 음식료, 음료, 담배 등 필수소비재와 유틸리티, 소프트웨어, 소비자서비스 등 경기방어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