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기, 약세장 진입 야기할 정도 아냐..`막연한 공포` 경계해야

  • 등록 2018-11-01 오전 8:33:04

    수정 2018-11-01 오전 8:33:04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 경기가 주식시장 약세장 진입을 야기할 정도는 아니란 분석이 나온다. 주식시장이 추세적 상승을 이어가다가 조정을 보이는 것은 정상적인 과정이고, 이번 낙폭도 박스권을 향한 조정 흐름이라고 보는 것이 바람직하단 분석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막연한 공포심리는 경계해야 한단 지적이 나온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보고서에서 “1920년 이래 미국 주식시장이 약세장에 진입했던 사례는 총 12번 존재한다”며 “평균적으로 15개월간 36.6%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런 하락 국면에는 △경제성장률 둔화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긴축 정책 △전쟁, 크레딧 이슈, 부동산 버블 등 리스크 촉발의 전제조건이 있었는데 현 상황은 연준의 긴축 정책과 무역갈등 리스크가 존재하긴 하지만 경기가 큰 폭으로 둔화되거나 침체기에 진입했다고 보기 어렵단 분석이다. 미국 경기 확장세가 주춤한 것은 사실이지만 주식시장의 본격적인 약세장 진입을 야기할 정도는 아니란 얘기다.

미국 경제성장률은 올해 3.2%, 내년 2.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둔화보다 건전한 경제성장률의 회귀로 보는 것이 합당하단 평가다. 지난달 24일 발표된 미국 신규 주택매매가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고 미국 30년 모기지 금리가 지난달 18일 4.9%로 최근 7년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부동산 시장의 둔화 우려가 제기됐으나 이는 단기 조정일 뿐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란 설명이다.

그로 인해 이번 급락은 박스권을 향한 조정 흐름 보는 것이 합당하단 분석이다. 조 연구원은 “2008년 금융위기 이래 미국 주식시장이 60% 이상 오른 후 조정 국면에 진입한 적은 두 번 있었다”며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로 1년간 레벨이 다운된 박스권에 갇혔고, 2015~2016년 차이나 리스크와 유가 급락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다시 한 번 박스권에서의 등락이 지속됐다. 이번 급락도 박스권을 향한 조정 흐름이라고 보는 것이 합당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의 불안이 극대화된 것은 연준의 긴축 정책과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무역정책이 직접적으로 미국 금융시장의 유동성을 축소시키고 미국 경기 물가를 상승시키는 요소라는 점에서 불안감이 더 크단 판단이다. 조 연구원은 “공포지수인 빅스(VIX) 지수의 하단 레벨이 15선으로 전년보다 상향 조정됐고 금융 스트레스 지수도 연고점을 경신하는 등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따라 불안감이 만연한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선 작은 악재에도 가격 지표가 쉽게 하락해 센티먼트를 개선시킬 수 있는 명백한 상승 요인이 없다면 한 번 돌아선 심리를 되돌리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막연한 공포심리가 과도하게 더해지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면서도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추가 하락 여지가 남아있다”고 밝혔다. S&P500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이익비율(PER)이 15.8배이나 무역전쟁으로 인해 실적이 하향 조정되면서 15배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단 설명이다. 조 연구원은 “아직 밸류에이션 조정이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불확실성 변수로 자칫 경기 둔화 우려에 대한 공포감이 과도하게 반영될 여지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기 방어 성향의 소비재 중심으로 당분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전략이 유용하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조정 국면을 겪었던 2011년과 2015년 벤치마크 대비 상대 수익률이 높았던 업종은 의류, 유통, 가전제품, 음식료, 음료, 담배 등 필수소비재와 유틸리티, 소프트웨어, 소비자서비스 등 경기방어주”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사람 맞아?…가까이 보니
  • 상큼한 'V 라인'
  • "폐 끼쳐 죄송"
  • 아슬아슬 의상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