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만 남긴 '송영길 컷오프'…계파갈등 '불씨'[현장에서]

서울시장 후보 못 찾은 민주당
결국 '컷오프' 됐던 송영길·박주민 등만 경선 참여
민주당 내 계파 갈등만 표면화
8월 전당대회 전후 재점화 가능성도
  • 등록 2022-04-24 오후 2:48:02

    수정 2022-04-24 오후 9:05:29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경선이 상처만 남긴 채 결국 제자리로 돌아왔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출마를 고사하면서, ‘공천 배제’(컷오프)의 수모를 당했던 송영길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을 포함한 3명이 뒤늦은 경선 레이스를 시작하게 됐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경선 후보(오른쪽)가 24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제74차 정기대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은 같은 당 허종식 의원.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박 전 장관은 지난 23일 오후 늦게 자신의 SNS를 통해 “죄송한 마음으로 고민했다. 어머니의 야윈 몸을 보니 끝내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며 서울시장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윤호중 비대위원장을 포함한 지도부는 마지막까지 박 전 장관과 회동을 가지며 서울시장 출마를 설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박 전 장관의 대답은 지도부의 생각과 달랐고, 이를 위한 노력은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앞서 지난 19일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이미 출마 선언을 한 송 전 대표와 박 의원을 서울시장 공천에서 배제하기로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반발이 커지자 당 지도부는 지금까지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송 전 대표, 박 의원, 김진애 전 의원 등) 외 새로운 후보를 찾아 경선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지도부의 결정은 ‘송 전 대표 등 기존 후보군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더 경쟁력 있는 후보가 있다’는 전제가 깔려 있어야 가능한 판단이다. 아울러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적극 밝히고 있는 인물이 있어야 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깜짝 카드’는 없었다. 아울러 기존 거론됐던 이낙연 전 대표나 박 전 장관도 출마 의사가 없었다. 결국 아무런 대안도 없이 출마 의사를 공식 선언한, 그것도 당 대표 출신의 중진 의원을 컷오프한 모양새가 됐다.

문제는 ‘송영길 컷오프’ 과정에서 당 내부 갈등이 표면화됐다는 점이다. 비(非) 이재명계 의원들이 친(親) 이재명계로 일컬어지는 송 전 대표를 견제하기 위해 컷오프 결정을 내렸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불거진 이재명 고문과 이낙연 전 대표의 갈등이 재점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당사자인 송 전 대표도 자신의 컷오프 원인으로 ‘계파 갈등’을 지목하기도 했다.

다만 지도부 영입 인물의 부재로 ‘명낙 갈등’은 다시 뒤로 미뤄졌다. 오세훈 현 서울시장의 독주 체제에 대응해 민주당은 총력전을 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선거가 끝난 후는 예단하기 어렵다. 선거 결과에 따라 8월 전당대회 전후해 민주당 내 갈등이 폭발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약 4달 남은 임기 동안 민주당 비대위가 이 같은 갈등을 완전히 봉합할 수 있을지 그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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