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 미 재무 중·일 순방..환율 전략은

  • 등록 2003-08-28 오전 10:35:10

    수정 2003-08-28 오전 10:35:10

[edaily 강신혜기자] 존 스노우 미국 재무장관이 아시아지역 경제 및 중국 위안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다음주 일본과 중국, 태국을 차례로 방문한다. 이에 따라 스노우 장관의 중국에 대한 온건정책이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즈가 28일 보도했다. 그의 아시아 방문중 가장 큰 이슈는 환율문제. 지나친 외환시장 개입으로 전세계 정책 당국자들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는 일본과 중국 정부가 스노우 장관의 "소프트"한 전략에 넘어가 줄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노우 장관의 온건주의적 정책은 지난 6월 뉴욕의 저팬소사이어티에서 행한 연설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당시 그는 기조연설을 통해 "나는 일본 정책에 대한 미국의 해답을 가르치러 온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스노우 장관의 이같은 입장은 클린턴 행정부시절 미키 켄터 무역대표부 대표의 강경한 정책관과는 상당히 다른 것이다. 당시 켄터 대표는 일본의 경제정책을 혹독하게 몰아붙였고 이를 등에 업고 미국 재무부도 일본이 경제 회복을 위해 해야 할 일들을 조목조목 나열했었다. 반면 스노우 장관은 지금까지 위안화에 대한 어떠한 조치를 취하라고 권고하기 보다는 중국 경제가 지금까지 이루어낸 성과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는 전략을 사용해왔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같은 스노우 장관의 전략이 민감한 아시아 국가들에게 잘 들어맞는다고 분석하고 있다. 프레드 버그스텐 국제경제연구소 소장은 "미국과 중국간 대립도 배제할 수 없지만 일단 처음에는 대화로 풀어야 하는 것이 우선이다"라며 "글로벌 경제의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이것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스노우 장관의 이같은 유화정책은 상당한 리스크를 안고 있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미국 기업들, 특히 제조업체들의 불만을 잠재우는데 실패할 수 있는 점이다. 스노우 장관이 지난달 할리데이비슨 공장을 방문했을 때 공장 노동자들은 그에게 중국 기업들의 부당한 경쟁을 종식시켜줄 것을 요구했다. 당시 스노우 장관은 환율 문제와 관련해 중국과 조용한 외교를 펼칠 것을 약속했으며 중국도 환율 변화에 대해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전미제조업협회와 같은 로비 그룹이 실업증가의 원인을 위안화로 돌리고 있는 것도 문제다.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실업문제가 가장 큰 이슈로 등장할 것이란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과거 일본에 대한 유화정책이 실패한 점도 스노우 장관을 압박하고 있다. 전임자인 폴 오닐 전 재무장관은 클린턴 행정부의 공개적 대일 압박 정책에서 한발 물러난 자세를 취했으나 일본을 방문한 후 즉각 강경자세로 돌아섰다. 당시 일본 정부 당국은 오닐 전 장관의 말을 아끼는 태도를 이용, 기자들에게 "미국은 엔 약세를 지지한다"고 흘려 미국을 화나게 만들었다. 재무부 관리들은 두번 다시 이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들은 스노우 장관이 더 이상 온건한 태도를 보이지 않을 것이며 경제개혁을 대신한 환율시장 개입을 반대한다는 뜻을 명확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노우 장관은 9월 1∼2일 일본 도쿄 방문에 이어 2∼3일 중국 베이징(北京)을 방문한 뒤 4∼5일에는 태국 푸켓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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