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 비켜!..인터넷라이브`전국시대` 예고

실시간 방송 진행자 직접 후원 모델 저변 확대
  • 등록 2017-02-05 오후 1:57:09

    수정 2017-02-05 오후 2:28:42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평범한 회사원인 김영민(41, 가명) 씨. 김 씨는 자신의 전문 분야인 인사 업무를 주제로 인터넷 개인방송을 해볼 생각이다. 지난해였다면 김 씨는 아프리카TV를 선택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아프리카TV행을 망설이고 있다. 유튜브, 카카오TV 등 다양한 선택지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들 플랫폼은 실시간 방송과 시청자 소통·후원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김 씨 입장에서는 예상 시청자 연령, 방송 수익성을 고려해 자신에 맞는 플랫폼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유튜브·카카오TV, 후원 도입..실시간방송 생태계 구축 나서

국내 인터넷 실시간 개인 방송이 춘추전국시대를 맞았다. 유튜브, 카카오, 트위치 등에도 실시간 방송 진행자를 위한 후원 시스템이 생기면서 아프리카TV 중심의 시장에 변화가 생긴 것. 세계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도 실시간 라이브에 수익모델 도입을 검토중이다.

댓글을 달면서 방송 진행자를 후원하는 유튜브 슈퍼챗 (유튜브 자료사진)
유튜브, 카카오TV 등 이들 플랫폼은 아프리카TV의 별풍선과 비슷한 사이버 머니 후원 모델을 도입했다. 시청자가 마음에 드는 인터넷 방송 진행자에 직접 사이버 머니를 선물하는 식이다.

이 같은 후원 방식은 인터넷 방송 생태계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동영상 광고 외 추가 수입이 생긴 진행자는 방송 제작에 집중할 수 있다. 더 많은 시청자가 모이고 진행자의 수입은 증가한다.

실제 아프리카TV가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도 이런 선순환 생태계가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아프리카TV의 매출 성장률은 전년대비 25.9%다.

유튜브는 지난 1일부터 ‘슈퍼챗’을 시작했다. 현재는 대도서관 등 유명 방송진행자가 중심이다. 유튜브는 단계적으로 슈퍼챗 대상자를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슈퍼챗은 후원금을 전달한 시청자가 진행자와 직접 채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형태다. 후원 최소 금액은 1000원부터 최대 50만원까지다. 슈퍼챗에서 유통되는 사이버 캐시는 ‘초콜릿’이다.

카카오TV는 이달 16일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카카오TV 역시 실시간 방송 진행자에 대한 보상을 강화할 계획이다. 카카오TV에서는 시청자가 진행자에 쿠키를 선물하고 있다. 쿠키는 1개당 100원으로 환산된다.

16알 개편에서 카카오TV는 PD성장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PD는 아프리카TV의 BJ와 비슷한 개념으로 영상 제작자와 진행자를 동시에 뜻한다.

PD성장 프로그램에 따르면 카카오TV 내 PD는 크게 ‘스타-프로-루키’ 세 단계로 구분한다. 높은 단계 PD는 카카오TV의 직접 관리를 받는다. 수익 배분율도 보통 PD보다 높다. 일반 PD와 카카오TV 간 수익 배분율이 75 대 25라면 최고등급 PD는 90 대 10까지 높아진다.

지난해 한국에 진출한 게임전문 인터넷방송 플랫폼 ‘트위치’도 후원 시스템을 운영중이다. 트위치는 진행자에 후원금의 99%를 배분한다.

“수익 확장에 도움”..MCN 업계 환영

유튜브, 카카오TV 등 사용자 층이 두터운 플랫폼에서 인터넷 방송 진행자들에 대한 보상 시스템이 강화하면서 기존 아프리카TV에도 위협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시스템은) 아직 개선할 기능이 많고 저변 확대에도 시간이 필요하다”면서도 “기존 아프리카TV 등 라이브 플랫폼에서 상당한 수의 크리에이터가 이동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인터넷 동영상을 제작·유통해 수익을 얻는 멀티채널네트워크(MCN) 업계는 이들 플랫폼의 후원 시스템에 주목하고 있다. 광고 수익 일변도인 MCN 업계에서 수익원 다양화를 시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대표 MCN업체로 꼽히는 트레져헌터의 송재룡 대표는 “유튜브 슈퍼챗은 유튜브 라이브를 활성화시켜 기존 크리에이터, MCN은 물론 JTBC 같은 방송사, 오마이tv 같은 매체사에 수익 모델을 열어줬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업계 전반에 우상향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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