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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통계청의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93만 5000명이 늘어, 같은 달 기준 2000년 이후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다만 이 가운데 30대 취업자 증가수는 6000명에 그쳤다. 통계청은 30대 취업자 수 회복이 더딘 이유를 30대 인구 감소 때문으로 설명하고 있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30대는 인구가 줄어듦에도 취업자 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고용률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구대비 취업자 수를 의미하는 고용률로 따져봐도 30대의 개선폭은 다른 연령에 비해 작다. 지난달 30대 고용률은 77.1%로, 전년대비 1.5%포인트 높아졌다. 15~64세 고용률 개선폭(2.3%포인트)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취업을 원하지만 적당한 일자리를 찾을 수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등의 노동시장적 이유로 구직 활동을 포기한 구직단념자도 30대에서만 1년 전과 같은 규모가 유지됐다. 지난달 전체 구직단념자는 전년동월대비 18만8000명이 감소했다. 마이크로데이터로 보면 20대에서 7만 7000명으로 가장 크게 줄어든 것을 비롯해 40·50·60대 구직단념자가 모두 감소했다. 그러나 30대 구직단념자는 9만1000명으로 1년 전과 동일했다.
정부 역시 최근 고용 흐름과 관련해 직접 일자리 사업 등이 끝나면 취업자 증가세가 둔화할 수 있고, 세부적인 취약성은 여전하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지난 5년간 재정 뒷받침으로 약해져 온 경제 체질을 민간 중심으로 전환하는데 방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일자리를 만들고 생산성을 높이고 투자를 하는 것은 결국 민간”이라며 “정부 경제정책의 중심을 재정 중심에서 민간, 기업, 시장 중심으로 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