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1·3대책 한 달…건설사는 아직 '분양 눈치보기'

지난달 10개 단지 분양 예정이었지만 실제 4개 단지 그쳐
규제 완화 이후 주춤하던 아파트값 하락폭, 6주 만에 확대
전문가 "추가 대출 규제 완화 따른 시장 반응 더 살펴봐야"
  • 등록 2023-02-12 오후 5:17:55

    수정 2023-02-12 오후 7:27:01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잇단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으로 분양시장에 훈풍이 불 것이라는 개선 예측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분양 시장에선 분양 일정을 미루면서 눈치 보기가 한창이다. 정부의 ‘1·3대책’ 발표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를 제외한 서울 전 지역이 규제 지역에서 해제된 지 한 달이 지났음에도 고금리에 따른 거래절벽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본격적인 규제 완화의 효과를 확인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12일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 5일 조사 당시 1월 분양예정단지는 10개 단지, 총 7275세대였고 이중 일반분양 5806세대였다. 그러나 이달 재조사한 결과 실제 분양이 이뤄진 단지는 4개 단지, 총 1569세대(공급실적률 22%), 일반분양 1461세대(공급실적률 25%)다.

이번 달 분양 예정물량도 1년 전과 비교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2월은 전국 16개 단지, 총 세대수 1만2572세대 중 9924세대가 일반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총 세대수는 42% 감소한 것이고 일반분양은 46% 줄어든 수준이다. 건설사가 정부의 규제 완화에도 분양을 뒤로 미루는 것은 입지나 여건에 따라 수요가 확실하지 않은 이상 섣불리 분양을 강행했다가 미분양의 덫에 갇힐 수 있어서다. 대형 건설사 한 관계자는 “분양 일정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 조정하는데 지금은 정부의 규제 완화에도 그 시기가 불과 한 달여 정도밖에 안 됐고 분양 시장도 아직 꽁꽁 얼어붙어 있어 살아나기까진 시차가 필요해 보인다”며 “입지나 브랜드에 따라 수요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여전히 분양확대에는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실제로 정부의 규제 완화 이후 다소 둔화하던 아파트 가격 하락폭도 6주 만에 다시 확대하는 추세다. 한국부동산원의 2월 첫째 주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가격은 0.49% 하락해 일주일 전(-0.38%)보다도 낙폭이 더 커졌다. 서울 아파트 가격 하락 폭 역시 0.31%로 전주(-0.25%)대비 낙폭을 키웠다. 시장에서는 내달 규제지역 내 다주택자 주택담보대출을 허용하고 6억원으로 제한한 서민·실수요자의 규제지역 내 주택담보대출 한도도 폐지하는 등 추가 대출 규제 완화가 이뤄지는 만큼 그 이후의 시장 방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분양시장에서는 3월 이후로 분양 일정을 늦추는 현장이 늘면서 예비청약자의 선택폭도 3월 이후에나 넓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대출 규제 완화에 대한 시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권일 부동산 인포 리서치 팀장은 “올해 들어 2월 셋째 주 분양 물량이 가장 많지만 평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적은 수준으로 3월 이후로 일정을 늦춘 현장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며 “예비청약자는 추가 대출 규제 완화에 대한 시장 반응을 지켜보면서 봄 분양시장을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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