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찬의 중국증시 따라잡기)`위안화 6위안 시대` 의미는?

  • 등록 2008-04-02 오후 12:20:00

    수정 2008-04-02 오후 12:20:00

[이데일리 조용찬 칼럼니스트] 푸젠성 진강시는 세계적인 운동화의 도시, 지구 상에서 생산되는 운동화 5켤레 중에서 2켤레가 이곳에서 만들어집니다. 세계시장 장난감의 70%, 칫솔의 70%, 컬러TV 45%, 에어컨의 30%, 섬유의복의 24%가 중국산입니다.  
 

중국산 없이는 생활할 수 없다


중국이 1시간당 전 세계에 수출하는 상품은 1억 달러어치이다 보니, 값싼 중국제품은 전세계인들에게 실질소득을 증가시키는 효과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가량 신발의 경우 지난 10년간 가격이 10% 하락했는데, 물가상승분을 제외할 경우, 가격하락 폭은 약 35%에 달합니다. 우리나라에 같은 가격에 10년 전에는 신발을 두 켤레 샀지만, 지금은 세 켤레를 살 수 있게 됐다는 의미입니다


중국산의 최대 수혜자라 할 수 있는 미국 소비자는 과거 10년 동안 중국산제품을 소비하면서 약 6천억 달러를 절약하는 복지혜택을 입었습니다. 하지만, 중국발 인플레이션이 진행되는 지금은 이 같은 기대는 하기 힘들어질 전망입니다


Made in China 제품은 전 세계 물가 상승을 예방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2001년 이후 중국의 값싼 수출상품이 미국의 물가상승률을 매년 0.28%포인트, 유럽연합 0.37%, 일본 0.65% 떨어뜨렸고, 이외에도 우리나라는 대중국 수출이 증가하는 등 중국특수를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위안화는 올해들어 28차례나 사상 최고치 경신


지난 주말 인민은행이 고시한 위안화 기준환율은 7.0137위안으로 위안화 환율개혁 이후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4월 초 미국 재무장관의 중국방문을 앞두고 있어, 위안화는 이번 주 6위안 시대로 진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2005년 위안화는 달러화에 대해 2.5%, 2006 3.35%, 2007 6.9%, 올해 들어서는 28차례나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벌써 4.1%나 절상됐습니다


위안화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은 중국 경제가 고속성장하고 있는데 반해, 미국 경제의 침체가 두드러진 것이 환율결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2003~2007년까지 중국경제는 연평균 10.6%의 고속성장을 이어왔는데, 2007 GDP성장률 11.4%로 최근 성장률을 크게 상회했습니다. 반면, 미국경제는 2007년 하반기 이후 경제성장률이 큰 폭으로 위축되면서 지난 4분기 미국경제는 연율로 환산할 경우 0.6% 성장해, 3분기 4.9%를 크게 하회했습니다. 다른 경제지표인 고용, 공장주문, 제조업과 서비스활동지수 등도 미국경제가 침체국면에 들어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은 1994년 이후 경상수지와 자본수지 모두 흑자를 유지하고 있는데, 누적된 막대한 외환보유액이 평가절상 압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2007년 중국의 대외무역흑자는 2622억 달러로 2006 847억 달러에 비해 증가했습니다. 이로 인해 2007년 말 외환보유액은 1.53조 달러로 전년대비 43.32%가 늘어나면서 전세계 최대 외환보유국가로 부상했습니다. 외환보유액이 크게 늘어나면서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 또한 비례해서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의 금리인상에 대한 예상이 위안화 절상을 부추고 있습니다. 중국은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자, 2007년 이후 7차례 여수신금리를 인상시켰는데, 미국, 유럽의 일부 국가는 잇따라 기준금리를 하향 조정하면서 국내외 금리차 확대가 핫머니의 유입을 불러와 평가절상 압력을 확대시키고 있습니다.  


위안화는 2009년에는 5위안 시대로 진입


최근 스탠더드 차터드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이전에 예상한 올해 위안화 평가절상 폭은 9%에서 15%로 절상될 것으로 수정하고, 올해말 위안화는 6.35위안까지 급등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2009년 위안화는 7% 상승한 5.90위안까지 절상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위안화 절상은 Made in China의 국제경쟁력 약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은 전체에서 22.1%를 차지하는데, 이는 미국 12.4%와 일본의 7.1%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품의 80%는 자본재와 중간재이기 때문에 중국의 수출 변화에 1~2달 선행하는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앞으로 위안화가 빠르게 절상될 경우, 대중국 자본재와 중간재 수출은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소비재는 가격경쟁력과 한류 붐을 타고 빠르게 중국시장을 잠식해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주식시장에서도 대중국 수혜주도 경기민감주 보다는 중국 소비고도화에 따른 수혜주인 소비관련주로 대체되는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 글을 쓴 조용찬 부장은 1989년 증권업계에 입문,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운용사 펀드매니저를 거쳐 지금은 한화증권 리서치 본부에서 중국·EM분석팀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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