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지난 6일 이데일리 초대석(진행 유재희 기자)에 출연해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사교육·자동차·부자인 척하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이데일리 초대석은 500회 특집으로 진행됐다.
존리 대표는 “영어 유치원 비용이 월 150만원에 달하는 등 우리나라는 사교육비 지출이 과도하다”며 “과도한 사교육을 통해 좋은 대학을 나와도 직장을 구하기 어려운 데다 취업을 한다 해도 부자가 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사교육비를 주식, 펀드에 투자한 후 자녀가 독립할 나이에 준다면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한국의 금융문맹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존리 대표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후 준비를 위한 최고의 수단은 주식 투자”라며 “좋은 기업들이 이익을 내고 그 이익을 국민과 공유하는 게 주식투자의 원리인데 한국의 가정·학교에선 주식투자를 하지 말라고 가르친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금융교육의 의무화가 절실하다는 게 존리 대표의 주장이다.
그는 “미국은 1980년대 401K(월급여의 10%까지 주식형펀드에 투자하면 세금혜택을 부여하는 대신 60세까지 찾지 못하도록 한 기업연금제도)를 도입했는데 이후 증시에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시장도 커지고 좋은 기업의 IPO(기업공개)도 활성화됐다”며 “한국에선 퇴직연금 적립금의 대부분이 원리금보장형 상품에 집중되고 있는 만큼 기금형 퇴직연금(노사와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기금운용위원회가 선정한 외부전문기관에 퇴직금의 운용을 맡기고 해마다 성과를 평가하는 제도) 도입 등의 제도적 변화가 시급해 보인다”고 말했다. 퇴직연금·연금저축 등을 투자형 상품으로 유인하는 것만으로도 변화가 시작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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