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판 `아랍의 봄`(?)..페북이 치즈값 내렸다

비싼 치즈값 등 高물가에 불만 폭주
페이스북서 첫 점화 후 불매운동으로 번져
  • 등록 2011-07-01 오전 10:08:51

    수정 2011-07-01 오전 10:08:51

[이데일리 양미영 기자] 이스라엘판 `아랍의 봄`(?)이 화제다. 독점기업의 높은 치즈값에 대한 불만이 소셜네트워크에서부터 시작, 대규모 구매거부 운동으로까지 번지며 결국 정부가 가격 조정 중재에 나선 것.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이스라엘에서는 트누바(Tnuva) 푸드산업에 대한 치즈 불매 운동이 벌어졌다. 트누바의 코티지 치즈는 70%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할 정도로 거의 독점에 가깝다.

불매운동의 시초는 페이스북이었다. 지난달 텔아비브 근방 유대교회당 성가대 지휘자로 일하는 한 이스라엘인은 페이스북에 트누바의 비싼 치즈가격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고, 이에 동조한 사람들이 10만5000명 이상을 넘어선 후 불매운동으로 번지자 급기야 이스라엘 정부가 중재에 나섰다.

불매운동 기간 첫 주에 트누바 치즈 판매는 10~13%나 줄었고 일부에서는 20~25%로 추정할 정도로 이스라엘인들의 분노는 거셌다.

이번 사태는 단순히 치즈값에 대한 항거가 아니라 그동안 셰켈화(이스라엘통화) 강세와 높은 세금으로 다른 선진국들보다 더 높은 소비자 가격을 물어온 이스라엘 인들의 누적된 불만이 폭발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스라엘 경제는 최근 수년간 강하게 성장했고 금융위기 여파도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지만 이란 성과들이 중산층이나 저소득층에게 전이되기보다 빈부격차만 더 키웠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사회주의 뿌리가 서서히 사라지는 것에 대한 대중의 불만도 녹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수십년간 정부가 가격을 통제했고 기업도 독점 위주로 운영한 뒤 자유시장 경제로 전환을 꾀했다. 코티지 치즈 가격도 정부가 오랜 가격 통제를 폐지한 후부터 지속적으로 올랐다.

결국 트누바는 불매운동 초기의 고자세를 접고 정부의 가격 중재를 받아들여 도매가격을 낮추겠다고 선언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아랍의 봄의 첫 테이프를 끊은 튀니지 혁명의 도화선 역할을 트위터가 한 것처럼 이스라엘판 아랍의 봄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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