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의 별난 축구 사랑…손흥민 모델 쓰다 프로축구단 인수(종합)

K리그 대전시티즌 인수해 '대전하나시티즌' 창단
KEB하나銀 오래된 축구 후원·충청 연고 바탕
허정무 이사장+황선홍 감독號 '케미' 기대↑
  • 등록 2020-01-05 오후 3:12:08

    수정 2020-01-05 오후 5:10:43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4일 대전 충무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축구단 ‘대전하나시티즌’ 창단식에서 구단기를 흔들고 있다. 바로 뒷줄 가운데는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사진=하나금융 제공)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국내 금융사 중 최초로 프로축구단을 운영한다. 하나금융의 오래된 ‘축구 사랑’에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지난 4일 창단식을 통해 K리그 프로축구단 ‘대전하나시티즌’을 공식 창단했다. 금융회사들이 배구·농구 등 스포츠 구단을 인수해 직접 운영하는 사례는 있었지만 프로축구는 하나금융이 처음이다.

하나금융은 축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여왔다. 그룹 핵심 계열사인 KEB하나은행은 지난 1998년부터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을 20여년째 공식 후원해오고 있다. 2017년부터는 K리그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해 2020 시즌까지 ‘KEB하나은행 K리그’ 명칭을 쓰고 있다. 지난해 K리그 명칭은 ‘하나 1Q(원큐) K리그 2019’이었다. ‘1Q’는 KEB하나은행의 디지털뱅크 등 혁신 비즈니스 모델을 아우르는 통합 브랜드다.

하나금융은 2018년 5월부터 손흥민(영국 토트넘 홋스퍼 FC) 선수를 그룹 모델로 발탁해 쓰고 있다. 금융권에서 손 선수와 광고 모델 계약을 맺은 건 하나금융이 유일하다. 손 선수가 등장한 KEB하나금융의 ‘함께가 힘이다, 하나가 힘이다’편 영상이 유튜브에 공개된 이후 약 한 달 만에 조회수 1000만을 돌파하는 등 광고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손 선수와의 계약을 오는 5월까지 1년 더 연장했다.

손흥민 선수를 활용한 하나금융그룹 광고.(사진=하나금융 제공)
지난해 대전시가 하나금융에 시민구단으로 운영하던 K리그2(2부 리그) 축구팀 ‘대전시티즌’에 대한 투자 유치를 요청했을 때 흔쾌히 받아들일 수 있었던 건 충청지역에 대한 고려도 배경이 됐다.

KEB하나은행은 1998년 IMF 외환위기 당시 퇴출 위기를 맞았던 충청은행을 인수·합병(M&A)했다. 충청은행은 이보다 앞서 1997년 대전시티즌 축구단 창단 당시 주요 컨소시엄 멤버로 참여했다. KEB하나은행은 이미 대전하나시티즌 전신인 대전시티즌의 창립 멤버인 셈이었다. KEB하나은행은 대전시금고를 20년 넘게 홀로 도맡아 오고 있는 등 지방은행이 없는 대전·충청지역에서 깊은 연고를 두고 있는 대표 은행이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11월 대전시와 구단 양수도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발기인 대회를 거쳐 재단법인 하나금융축구단을 설립했다. 초대 이사장으로 허정무 전 프로축구연맹 부총재를 선임하고 구단 인수 및 창단 준비를 진행했다. 대전하나시티즌을 창단하면서 초대 신임 감독으로 황선홍 감독을 영입했다. 황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4강 진출을 이룬 주역 선수로 K리그 전남 드래곤즈에서 코치를 맡으며 당시 허정무 감독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부산 아이파크 감독과 FC 서울 감독 등을 거쳐 최근에는 중국 프로축구단 옌볜 푸더 감독을 지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황선홍 감독의 K리그 복귀를 대전하나시티즌과 함께 한다”며 “K리그1(1부 리그)에서 경험이 많은 거물급 감독 영입을 통해 인지도는 물론 선수 육성 등 구단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강조했다.

구단주인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창단사를 통해 “대전하나시티즌 창단은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금융’이라는 그룹의 미션과 뜻을 같이 한다”며 “하나금융그룹과 150만 대전 시민이 하나 돼 ‘축구특별시’ 명성을 되찾고 국내 무대를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명문 구단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황선홍(왼쪽) 감독과 허정무(오른쪽)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의 과거 K리그 축구단 현역 감독 시절 모습.(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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