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In증권가)임송학 교보증권 리서치헤드

"증시, 4월엔 상승 쪽으로 가닥 잡을 것"
  • 등록 2003-03-13 오전 10:35:08

    수정 2003-03-13 오전 10:35:08

[edaily 홍정민기자] 최근 침체장이 지속되면서 활로 모색을 위한 증권사들의 조직개편도 가속화되고 있다. 증권사마다 인력을 줄이거나 조직을 축소하는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교보증권도 지난 2월말 직제를 기존 3본부, 7부문, 4지역본부 체제에서 6본부, 2지역본부로 개편했다. 이와 함께 임원 인사도 단행됐했데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이 새롭게 리서치센터의 사령탑을 맡게 됐다. 그가 구상하고 있는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의 밑그림은 어떤 것일까. 임 이사는 "양보다는 질을 추구한다는 게 기본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현재 인력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효율을 극대화시키겠다는 것이다. 그는 "현 상황에서 대형사들처럼 인원이나 지점수를 늘리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급격히 축소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못하다. 회사 규모에 맞게 지금 가지고 있는 인력을 유지하면서 보상이나 유인에 차별화를 둘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임 이사는 또 기업분석과 투자전략간의 조율에도 힘쓸 생각이다. 그는 "교보증권 리서치의 강점은 매크로 베이스(Top-down) 분석에 입각한 의사결정에 있다. 개별적인 종목이나 기업보다는 국내외 변수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데 경쟁력이 있다. 반면 기업분석과 투자전략 부문의 조율이 약하다. 보완을 통해 톱다운과 보텀업간의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유지하도록 체계화하겠다"고 말했다. 시장이 이전보다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추세에 맞추어 기업분석이나 시황에 있어 단기적인 측면을 보강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3개월 단위 목표주가를 제시하거나 일주일 정도의 단기적 시황 의견을 내놓을 계획이다. 아울러 법인영업과의 연계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이사는 "법인영업을 위해서는 리서치 기능 강화가 필요하다. 리서치와 법인영업 부문의 의사소통이 원활해진다면 보다 큰 수익을 창출해낼 수 있다고 본다. 이를 교보증권의 핵심역량 중 하나로 만들 생각이다"고 밝혔다. 종전 리서치헤드를 맡고 있던 김석중 상무가 법인영업본부장으로 발령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설명이다. 임송학 이사에게는 98년말부터 99년 10월까지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일했던 특별한 이력이 있다. 짧은 경험이었지만 자신의 견해가 정책이 조금이라도 반영되는데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정치적인 관점에서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을 가질 수 있었던 것도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쪽에서 다시 일 할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명예나 권력에 대한 욕심보다는 여행을 다니면서 삶을 즐기고 싶은 소망이 더 크기 때문이다. "보좌관으로 일하는 동안 다시 주식시장으로 돌아오고 싶다는 생각이 많았다. 좋은 경험이었지만 권력을 얻는 것에는 큰 관심이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임 이사가 정말 해 보고 싶은 것은 실질적인 기업운영이다. 그는 "기회가 닿으면 조그만 중소기업을 운영해보고 싶다. 크게 돈을 벌지는 않더라도 내 사업을 하면서 소박하게 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98년 초 교보증권 자산운용팀 운용역을 그만 두고 베트남으로 건너가 친구의 사업을 돕기도 했는데 제조업체의 실무를 파악할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다고 했다. 그는 약세장을 잘 예측, "약세주의자"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는 이런 꼬리표가 늘 부담스러웠다고 말한다. 시장이 예상대로 움직여도 기뻐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2001년 11월초 예측한 본격 상승론이 적중, 부담을 어느 정도 씻을 수 있었다고 했다. "늘 약세를 말한다는 인식을 불식시키고 소신있다는 평가도 받아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고 밝혔다. 그는 스스로를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분방한, 또 그러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또 결과가 틀리더라도 확실한 논리를 세우고 결론을 분명하게 말하는 소신있는 태도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SK 분식회계 등 잇따른 악재에 몸살을 앓고 있는 주식시장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임 이사는 "최근 증시가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으로 타격을 받고 있지만 이는 대우, 현대 사태의 연속선상으로 대기업들의 부실회계 관행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계열사간 상호출자나 부당 내부거래가 과거에 비해 약화됐다는 측면에서 이번 파장은 단기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또 이는 경제 펀더멘털 자체보다는 심리적인 측면에 충격을 주는 사건으로 이번주 내에 어느 정도 수습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히려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기업들의 회계관행이 투명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이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또 이번 사건을 계기로 채권에 대한 불신이 생길 가능성이 있고 여기서 빠져나온 자금이 결국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라크 문제의 해소라고 지적했다. "최근 증시는 펀더멘털 측면보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따라 움직이는 모습이 뚜렷하다. 거시지표는 괜찮은데 이라크전쟁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달러 및 금 사재기, 외국인 매도 등이 나타나며 시장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결국 모든 문제의 중심에는 이라크 문제가 있고 이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4월초~중순쯤 어떤 식으로든 해소될 것이다. 그 후 시장은 방향성을 모색한 뒤 결국 상승쪽으로 가닥을 잡을 전망이다." 사방에 악재 뿐인 주식시장에 그의 예상이 적중하기를 기대해 본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박결, 손 무슨 일?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 한라장사의 포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