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가 봉이냐?"

드래곤플라이·네오위즈 재계약 둘러싸고 오락가락
"게이머 입장 무시"..주가 급등락에 투자자들도 혼란
  • 등록 2007-05-18 오전 11:17:20

    수정 2007-05-18 오전 11:17:20

[이데일리 류의성기자] "유저가 봉이냐?"

인기 온라인 FPS(일인칭슈팅)게임 `스페셜포스` 서비스 재계약에 대해 개발사인 드래곤플라이와 퍼블리셔 네오위즈가 벌인 신경전을 두고 한 PC방 사업주가 한 말이다.

재계약이 무산됐다면 그동안 네오위즈 게임포털 피망에서 스페셜포스를 즐겼던 유저들은 새로 가입해야할 뿐만 아니라 그동안 시간을 투입해 키웠던 전적이나 계급 등이 모두 사라지게 된다.

지난 17일 드래곤플라이와 네오위즈는 스페셜포스 서비스 재계약에 합의해 오는 7월15일부터 2년간 서비스를 연장키로 했다.

◇"개발사 몫 더달라"..관례 깬 `벼랑끝 협상` 눈살

업계에서는 드래곤플라이가 스페셜포스가 대박을 치자 퍼블리셔의 노력보다는 개발사의 공적을 더 인정해달라는 점을 지나치게 `오버`했다고 지적한다.

드래곤플라이는 계약기간이 1년 이상이나 남았던 작년 5월경부터 `네오위즈와의 갈라설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왔다.

네오위즈가 스페셜포스 마케팅을 거의 안하는 등 방치를 하고 있고 매출액을 늘릴 수 있는 업데이트 계획이 앞으로 잡혀 있는데 소극적이었다는 주장.

게임업계에서는 재계약 협상이 종료 3개월전에 이뤄지는 것이 통상적인 관행인데 드래곤플라이가 `벼랑끝 협상` 같은 모습을 보였다고 꼬집는다.

업계에 따르면 드래곤플라이는 월 20억원의 미니멈 로열티와 30억원 상당의 계약금, 별도의 마케팅 비용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스페셜포스가 인기 FPS게임이기는 하지만 서든어택에 밀리면서 월 매출이 최대 50억원에서 30억원대로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다소 무리라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이후 드래곤플라이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결별을 강력하게 암시했다. 지난달 25일에는 최종 협상 결렬을 알리면서, 5월2일 그동안의 협상과정을 모두 공개하고 독자서비스 방침을 밝히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2일은 네오위즈의 `포스트 스페셜포스`게임인 크로스파이어가 공개시범서비스에 돌입하는 날이며, 3일은 네오위즈가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날이었다.

드래곤플라이 관계자는 "경영진에서 독자서비스를 염두하고 있으나 스페셜포스 유저DB문제가 남아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게이머·투자자 입장 무시` 나쁜 선례될까 우려

게임업체 한 관계자는 "계약상 스페셜포스 유저 DB는 퍼블리셔를 맡은 네오위즈에게 있고, 유저 DB가 없으면 상당한 자금을 투입해 다시 시작해야하는 상황임에도 드래곤플라이가 이같은 강수를 던져왔던 것은 언론을 통해 네오위즈를 압박하려는 것이 아니겠냐는 의견들이 많다"고 전했다.

네오위즈는 그동안 `드래곤플라이와 협상 창구는 언제나 열려 있으며 언제든지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혀왔으나 지난 3일 공시를 통해 최종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기기도 했다.

이번 네오위즈와 드래곤플라이의 재계약 해프닝은 자칫 게이머들의 피해를 초래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그리고 향후 게임개발사와 퍼블리셔간의 관계 설정에서도 결코 좋지 않은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또 스페셜포스 재계약으로 기존 스페셜포스 유저 이탈 효과를 은근히 기대했던 다른 FPS게임 서비스업체들은 입맛을 다시게 됐다.

증권가의 한 애널리스트는 "스페셜포스 재계약으로 기존 FPS시장 구도를 재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그동안 네오위즈는 `드래곤플라이의 결별`관련 기사만 나오면 주가가 급등락해 투자자들의 손실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재계약조건이 드래곤플라이와 네오위즈에게 얼마나 유리하게 설정됐는지 모르지만, 자사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 언론을 이용하는 행위는 사라져야한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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