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첫 정상회담 코앞인데…블링컨-왕이 '대만' 놓고 충돌

왕이 "대만독립, 평화·안정의 가장 큰 위협"
블링컨, 中 군사·외교·경제적 압박에 우려
미중 첫 화상 정상회담 기대감도 보여
  • 등록 2021-11-14 오후 4:01:58

    수정 2021-11-14 오후 4:01:58

양제츠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가운데)과 왕이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왼쪽 두번째). (사진=AFP 제공)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미국과 중국의 외교장관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첫 정상회담(화상)을 앞두고 대만 문제를 놓고 충돌했다.

14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대만 독립은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의 가장 큰 위협”이라며 “대만 독립 세력에 대한 모든 고무 행위와 지지는 대만해협 평화를 파괴하고 결국 자업자득이 될 것임은 역사와 현실이 증명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미국 측이 진정으로 대만해협의 평화를 원한다면 어떠한 대만 독립 행위에 대해서도 명확하고 단호하게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측의 발표에는 자세히 적혀 있지 않지만 미 국무부 대변인은 블링컨 장관이 이번 통화에서 “대만 해협에 걸쳐 평화와 안정에 관한 미국의 오랜 관심을 강조했다”고 13일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또한 블링컨 장관은 대만을 겨냥한 중국의 계속된 군사, 외교, 경제적 압박에 우려를 표명하고, 중국이 양안 문제를 대만 국민의 바람과 최선의 이익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평화롭게 해결하기 위해 의미있는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고 국무부는 전했다.

미중 외교장관은 미국 시간으로 15일(중국 시간 16일) 예정인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첫 화상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왕 부장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이번 회동은 중미 관계에서 뿐 아니라 국제관계에서도 하나의 큰 이벤트”라며 “양국 국민과 국제사회는 모두 양국이 양국과 국제사회에 모두 이로운 결론을 얻기를 희망한다”다고 말했다. 이어 회담을 성공적으로 치름으로써 “중미 관계가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의 궤도로 복귀하도록 추동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링컨 장관은 “세계가 이번 미중 정상 영상 회담을 고도로 주목하고 있다”며 “양측은 이미 이를 위해 충분한 준비를 진행했고 긍정적인 진전을 거뒀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회담에서 상호 존중의 정신에 입각해 중국과 양자 관계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함께 세계를 향해 강력한 신호를 보내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미중 외교장관은 이번 통화에서 에너지 안보, 기후변화, 이란 핵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고, 각종 전 지구적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대화를 이어가기로 뜻을 같이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다만 중국 외교부는 의제 목록을 소개하면서 북한 핵 등 한반도 문제는 거론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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